ㆍ지배구조 문제 꾸준히 제기
ㆍ특검, 1차 영장 기각 후 열공

“경제개혁연대가 삼성의 행동을 신(神)처럼 예측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구속)의 구속 사유를 입증하는 과정에서 삼성그룹 지배구조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 온 경제개혁연대에 대해 이같이 평가하며 관련 보고서와 논평을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삼성 저격수’로 유명한 김상조 한성대 교수(55)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경제개혁연대의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 보고서와 논평을 바탕으로 삼성그룹의 이재용 부회장 중심 후계 체제 개편 진행 상황과 향후 시나리오 등을 파악했다. 특검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으로 발생한 삼성SDI의 추가 순환출자를 해소할 때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 과정, 삼성 측이 금융지주회사 설립에 대해 금융위원회와 논의한 과정,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과정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지난달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을 때는 삼성이 최순실씨(61·구속 기소) 일가에 냈던 돈이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된 대가라는 점을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영장이 기각되자 삼성이 이재용 부회장 중심의 후계 체제 재편을 시도한 부분 전체로 눈을 돌렸다. 이 과정에서 지배구조 개편 관련 여러 이슈를 분석·비판하고 향후 전개과정까지 예측한 경제개혁연대를 주목했다. 

특검은 김상조 교수를 지난 12일 참고인으로 부르기도 했다. 경제개혁연대는 1997년부터 삼성 등 재벌 관련 논평과 보고서 약 1000편을 냈다. 

윤승민·유희곤 기자 mean@kyunghyang.com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