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허위 문서로 정부 지원금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영재센터 후원금 수십억’ 장시호 구속 기소

‘비선 실세’ 최순실씨(60·구속 기소)와 조카 장시호씨(37·구속·사진)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55·구속) 등을 동원해 대기업에서 수억원의 후원금을 받아낸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확인됐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8일 대기업에서 후원금을 뜯어내고 일부를 빼돌린 혐의(직권남용·강요) 등으로 장씨를 기소하고 최씨를 추가 기소하기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7~8월쯤 김 전 차관에게 장씨가 관여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후원금을 내게 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김 전 차관은 “빙상연맹을 맡은 삼성으로부터 후원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으니 접촉해보겠다”며 삼성 측에 접근했다.

이 무렵 장씨는 최씨의 지시에 따라 사업계획서를 급조했고, 이 문서를 영재센터 전무인 빙상 국가대표 출신 이규혁씨(38)가 김 전 차관에게 전달했다.

결국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5억5000만원을 지원하고 올해 3월에는 10억7800만원을 더 냈다. 장씨 등이 문체부 지원금 7억1683만원을 받아낸 사업계획서도 허위로 드러났다. 장씨는 또 지원금 가운데 3억여원을 차명으로 운영하던 회사로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같은 혐의 등으로 김 전 차관을 11일 기소할 방침이며, 이미 기소된 최씨의 혐의에도 추가하기로 했다.

한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에 담긴 박근혜 대통령이나 최순실씨와의 통화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특검은 검찰로부터 이 통화 내용 녹음 파일을 문서로 옮긴 녹취록을 우선적으로 받아 분석 중이다. 특검은 이번주 안에 파견 검사 인선을 마무리하고, 다음주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입주해 본격 수사에 착수한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