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V리그 배구 남자부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의 경기. 1세트 우리카드 선수들이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수원 연합뉴스

 

=성탄절에 열린 남자배구 2019~2020시즌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우리카드가 역전승을 거두고 시즌 반환점을 2위로 통과했다.

우리카드는 2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전에서 3-1(33-35 25-19 25-19 25-23) 역전승을 거뒀다.

우리카드는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승점 33(12승6패)으로 전날 현대캐피탈(승점 33·11승7패)에 내줬던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우리카드는 현대캐피탈과 승점이 같았으나 승수에서 앞서 2위에 복귀했다. 남자배구가 전체 6라운드 중 절반인 3라운드를 이날 마친 가운데 우리카드·현대캐피탈이 상승궤도에 올라 1위 대한항공(승점 36·13승5패)를 승점 3점차로 쫓는 모양새가 돼 후반기 선두다툼이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이날 한국전력이 왼쪽 종아리 부상을 당한 외인 공격수 가빈 슈미트없이 경기를 치러 우리카드쪽으로 기운 승부가 예상됐으나 1세트 양상은 달랐다. 가빈 대신 라이트로 나선 2년차 신예 이태호의 득점이 우리카드 수비벽을 수차례 뚫었고, 토종 거포 나경복이 대표팀에 차출된 우리카드는 한성정이 부진하며 승부에 매듭을 짓지 못해 듀스에 직면했다. 승부는 33-33까지 이어졌고, 상대 서브범실에 이은 김인혁의 서브득점으로 한국전력은 1세트를 가져갔다.

그러나 경험이 부족했던 한국전력은 2세트부터 승부처에서 범실을 연발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2세트부터 꺼내든 한정훈 카드가 통하며 승부의 실마리를 찾아갔다. 2세트 우리카드는 17-15로 앞선 상황에서 최석기의 속공과 상대 장준호의 공격 범실로 19-15까지 도망갔고, 20-16에서는 한정훈의 블로킹과 스파이크가 연이어 득점과 연결돼 승기를 잡았다.

우리카드는 이어 상대 범실을 묶어 승리의 흐름을 이어갔다. 3세트에서도 15-13에서 최석기의 블로킹 득점에 이어 상대 구본승의 퀵오픈이 아웃된 사이 17-13으로 앞서 승기를 잡았다. 4세트에서도 10-10으로 맞선 상황에서 상대의 더블컨택 범실과 황경민의 오픈 공격, 한국전력 조근호의 속공 범실을 묶어 13-10으로 달아났고 기세를 이어갔다. 한국전력은 4세트 막바지 손주상과 김인혁의 공격을 앞세워 24-23 한점차까지 우리카드를 압박했으나, 우리카드는 윤봉우의 마지막 속공과 함께 승부를 끝내 승리로 마무리했다.

우리카드는 외인 공격수 펠리페 알톤 반데로(26점)가 건재한 가운데 황경민이 19점으로 나경복의 공백을 메워 승리를 챙겼다. 2015~2016시즌 데뷔했으나 현대캐피탈-삼성화재에서 자리잡지 못했던 한정훈도 자신의 한경기 최다 득점 기록(9점)을 새로 세우며 활약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