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 이석우 기자

 

김광현(31)이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하면서, 같이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김재환(31)의 도전과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재환은 김광현에 이어 이번 오프시즌 메이저리그에 포스팅돼 미국 진출 도전장을 던졌다. 2019 프리미어 12에 출전한 뒤 해외진출 자격 요건을 극적으로 채웠고, 그만큼 전격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결정했다.

다만 얼마나 적정한 대우를 받을 수 있을지에는 물음표가 붙었다. 김재환도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꼽히지만, 미국 진출 의지를 평소 밝히지 않았기에 각 구단에게 자신을 어필할 기회가 적었다. 공인구의 영향이라고는 하지만 지난해 44개에서 올해는 그 3분의 1인 15개까지 떨어졌다는 점도 악재로 꼽혔다.

김광현이 포스팅 마감 시한을 열흘 이상 넉넉히 앞두고 계약한 것과는 달리 김재환의 소식은 거의 들리지 않고 있다. 김재환이 스스로를 어필할 시간이 부족했기에 어느정도 예상 가능했던 일이었다. 포스팅 개시와 동시에 김재환을 미국에 알리는 작업이 사실상 시작됐고, 마지막까지 가장 좋은 조건을 기다리기 위해 김재환의 협상은 포스팅 마감시한인 다음달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관심사는 여전히 김재환을 향해 구단들이 얼마정도의 계약을 제시했는지다. 김재환은 적은 금액을 받고서도 미국 진출 꿈을 이루겠다는 각오로 도전에 나섰는데, 과연 협상 과정에서 제시받은 금액이 김재환과 원소속팀 두산을 만족시킬지가 관건이다. 계약총액에 따른 이적료를 받게 되는 두산은 김재환의 해외진출을 허락할 계약총액 마지노선을 정해놓았고, 그에 따라 김재환의 미국 진출을 허락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두산을 또다른 이유로 김재환의 미국 진출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재환의 미국행 여부가 다음시즌 전력 구상, 특히 외인 타자 구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두산은 김재환의 존재 덕분에 그간 4번타자 고민을 덜었으나, 김재환이 빠진다면 4번 타순에서 장타를 날려줄 외인 거포를 데려와야할 수도 있다. 올해 외인 최다안타 기록(197개)을 쓴 호세 페르난데스는 안타 생산능력은 발군이지만 장타력과 몸상태에 의문부호가 붙은 상태다.

내년 시즌 후 미국진출 도전을 선언한 김하성(키움) 등 다른 국내 타자들에게도 김재환의 계약 협상은 관심거리다. 비록 김하성은 김재환과 포지션이 다르긴 하지만, 본인 계약의 바로미터로 삼기엔 투수인 김광현보다 타자인 김재환이 조금 더 가깝다. 김광현은 5년전 한차례 미국진출을 선언하면서 메이저리그 구단의 눈에 이미 한차례 올라있었기에, 국제무대 활약상이 그에 못미쳤던 김재환이 KBO리그에서 ML 진출을 노리는 야수들에게는 보다 현실적인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