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 KB손해보험 스타즈 경기. 1세트 현대캐피탈 김지한이 강타를 날리고 있다. 천안 연합뉴스

 

외인 공격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를 비롯한 공격수들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던 현대캐피탈에 간만에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터키에서 뛰던 대체 외인 선수 다우디 오켈로의 영입이 눈앞에 다가왔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12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 앞서 오켈로에 대해 “공격력과 블로킹이 두루 좋다. 트라이아웃 때나 영상에 확인한 것보다 실제 경기력이 좋다는 평가도 받았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오켈로가 팀에 합류하려면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직전 경기인 8일 한국전력전에서 부상당한 문성민도 이달 내 경기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버티기에 나서야 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막강한 센터진과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쓴 신예 김지한의 활약 속에 승리를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KB손해보험전에서 3-1(26-24 33-31 18-25 25-22)승리를 거두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6연패로 리그 최하위에 처진 KB손해보험과 외인 공격수에 문성민까지 빠진 현대캐피탈은 일진일퇴의 승부를 벌였다. 1·2세트는 모두 듀스 접전이었다. 그러나 먼저 웃은 건 센터진이 우위에 있는 현대캐피탈이었다. 현대캐피탈은 23-24로 뒤진 상황에서 신영석의 속공으로 듀스를 만든 뒤, 다시 신영석이 잇달아 브람 반 덴 드라이스와 김정호의 공격을 블록해 내 1세트를 가져갔다.

승부의 고비가 된 2세트에서는 이날 선발 라이트로 출전한 김지한이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1세트에 이어 양 팀이 또다시 듀스에 접어들고 서로가 범실로 상대에 점수를 헌납하는 흐름이 계속되던 차, 31-31에서 김지한이 공격을 성공해냈다. 이어 강한 서브를 그대로 득점까지 연결시키면서 긴 승부를 33-31로 끝냈다. 김지한은 2세트에서만 팀 최다인 6점을 올렸다.

3세트는 KB손해보험이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아 앞섰다. 현대캐피탈은 주전급 선수들을 일찍이 대거 빼면서 다음 세트를 기약했고, KB손해보험이 25-18로 한 세트를 만회했다. 그러자 4세트에는 앞선 세트 침묵했던 최민호가 기선을 제압해 승리를 안겼다. 3-2로 앞선 상황에서 속공과 블로킹을 잇달아 성공해 점수차를 벌렸다. KB손해보험은 점수차를 3점차 안팎으로 유지하면서 만회의 기회를 노렸지만, 현대캐피탈은 16-14로 앞선 상황에서 나온 신영석과 최민호의 속공으로 도망간 뒤 20-16에서 최민호가 김학민의 스파이크를 가로막으며 승기를 굳혔다.

김지한은 직전 경기인 지난 8일 한국전력전에서 세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10점)을 다시 넘어서 19점을 올렸다. 성공률이 41.93%로 높지는 않았지만, 전광인(16점)과 박주형(14점)과 신영석(13점) 등 기존 주전 선수들과 공격 부담을 나눠지면서 깜짝 스타가 됐다. 블로킹도 5개로 팀내 최다였다. 여기에 최민호가 블로킹 4개, 전광인이 3개를 성공하며 팀 블로킹에서 16-11 우위를 점했다. 현대캐피탈은 승점 11점(4승4패)으로 4위 우리카드와의 승점차를 1점으로 좁혔다. 최하위 KB손해보험은 브람(26점)과 김정호(18점)가 분투했으나 7연패에 빠졌다.

한편 대전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KGC인삼공사가 한국도로공사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26-28 25-19 19-25 25-12 15-5)로 꺾었다. 외인 발렌티나 디우프가 34점, 최은지가 20점을 올려 공격을 주도했다. 인삼공사는 3승(3패)째를 거두며 승점 2점을 확보했고, 도로공사는 6패(1승)째를 당했다.

천안|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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