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제공


2018년의 성공과 2019년의 실패를 롤러코스터처럼 번갈아 맛본 한화. 2020시즌 반전을 노리는 한화는 변화보다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고 오프시즌을 치르고 있다.

한화는 지난 시즌 뛰었던 외인 선수들과 2020년에도 재계약을 추진할 것이란 방침을 최근 재확인했다. 계약 규모가 변수가 될테지만 기존 선수들과의 재계약이 내년 외인 구상 우선순위다. 시즌 12승을 기록한 워윅 서폴드와 11승의 채드벨, 부침을 겪긴 했지만 타선과 외야 수비에서 중심을 잡았던 제라드 호잉 모두 리그 적응을 마쳤기에 다음해 성적이 기대된다. 한화는 하위권에 처진 지난 시즌 중반에도 외인 선수에 대한 신뢰만큼은 잃지 않았고 예상대로 재계약 방침을 세웠다.

팀 구성에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외부 자유계약선수(FA) 영입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주력 선수 3명이 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달 31일 공시한 FA 자격 취득 선수 중 한화 선수는 4명인데, 한화 중심타자 김태균과 이성열, 마무리 정우람이 포함됐다. 모두 30대 중후반에 이르는 적잖은 나이의 선수들이지만 한화는 지난 시즌 이들을 대체할 선수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같은 날 발표한 1군 코칭스태프에도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한용덕 감독과 대부분 코치들이 자리를 지켰다. 공석이 된 메인 타격코치와 배터리코치도 지난해 퓨처스(2군)에서 있던 김성래 코치와 차일목 코치로 채웠다. 시즌 중 가끔씩 있는 ‘보직이동’에 가깝다. 은퇴 후 프런트 업무를 봤던 박정진 불펜코치가 새로 합류하긴 했지만, 프로 데뷔 후 줄곧 한화에서만 있던 박 코치는 ‘새 얼굴’이라기 보단 터줏대감에 가깝다.

서산 2군전용구장에서 진행중인 마무리캠프에도 정근우와 송광민, 이용규 등 주전급 베테랑들이 대거 합류해있다. 불확실성이 뒤따를 수도 있는 변화보다는 기존 자원을 바탕으로 다음 시즌을 구상하겠다는 ‘안정화’ 기조가 곳곳에서 눈에 띈다. 신임 정민철 단장도 취임 당시 “필요하면 외부 선수도 적극적으로 영입하겠다”면서도 “화려한 선언보다 점진적인 연착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정화의 바람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스토브리그에서도 계속될지도 지켜볼만하다. 바뀐 기조 속에 정 단장이 내부 FA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잔류시킬 수 있을지, 지난해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까지 장기전 형태로 이어졌던 FA 및 기존선수 계약이 올해는 원활하게 마무리될지도 관심사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