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에서 코미디 영화 감독이자 작가, 제작자로 활약했던 해롤드 래미스가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69세.

래미스의 변호사는 24일 0시50분(현지시간) 래미스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래미스의 가족들은 2010년 5월부터 희귀질환인 자가면역성 혈관염을 앓던 래미스가 합병증에 걸려 결국 사망했다고 밝혔다.

래미스는 생전 할리우드에서 코미디 영화 10여편의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을 맡았다. 앤디 맥도웰과 빌 머리가 주연한 1992년작 <사랑의 블랙홀>이 래미스가 감독을 맡은 영화 중 대표작으로 꼽힌다. 로버트 드 니로 주연의 영화 <애널라이즈 디스>와 속편 <애널라이즈 댓>에서도 래미스는 작가와 감독으로 활약했다. 

영화 <고스트버스터즈> 1, 2편과 <러브 어페어> 등 여러 작품에서는 직접 배우로 출연하기도 했다. 2006년에는 미국 NBC에서 지난해까지 총 9시즌에 걸쳐 방영됐던 드라마 <더 오피스>의 연출을 맡았다.

1944년 시카고에서 태어난 래미스는 1969년 시카고의 유명 코미디 극단 세컨드시티에서 작가로 데뷔했다. 1978년 공동집필한 영화 <동물농장>이 “코미디 영화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을 들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래미스는 1970년대부터 할리우드에서 주로 활동하다 1996년부터 가족들이 살고 있는 고향 시카고에서 거주해왔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