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과거 성추문 의혹이 불거진 미국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77)와 관련된 방송들의 제작·방영이 연이어 취소됐다.

NBC방송은 19일(현지시간) 코스비가 출연하기로 한 코미디 연속극 기획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케이블매체 TV랜드도 이날 1980~1990년대 코스비가 주연한 시트콤 <코스비 쇼> 재방송을 중단했다. 전날에는 온라인 영화·드라마 배급사 넷플릭스가 그의 77세 생일을 기념해 제작한 특집 코미디 프로그램 <빌 코스비 77> 공개를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28일 온라인에 공개될 예정이었다.



미국 매체들은 방송을 취소하거나 연기한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코스비가 과거 성추행했다는 주장 때문에 프로그램 제작 계획이 취소됐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코스비는 <코스비 쇼>에서 미국의 평범한 중산층 흑인 가장을 연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64년 결혼해 자녀 5명을 둔 코스비는 실제로도 무탈한 결혼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코스비에게 과거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들의 주장이 꾸준히 나왔다.

특히 올해 들어 코스비의 성추문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지난 9월 뉴스위크 에디터 마크 휘태커는 자신이 쓴 코스비 전기 <그의 삶과 시간들>에 코스비가 마약을 복용하고 문란한 성생활을 했다고 적었다. 지난 13일에는 여배우 바버라 보먼이 1985년 17세 때 몇 차례 추행을 당했다는 글을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했고, 이후 저널리스트 조앤 타시스, 모델 재니스 디킨슨도 코스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코스비의 변호사는 “오래된 거짓말로, 모두 명예 훼손에 해당한다”며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