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치병으로 알려진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의 기억력을 복원했다는 첫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UCLA 알츠하이머 연구센터와 벅 노화연구센터는 알츠하이머 환자 10명 중 9명의 기억력이 향상됐다는 공동연구 결과를 최근 온라인 학술지 ‘에이징’에 발표했다고 CBS 등이 4일 보도했다. 연구진은 자체 개발한 치료 프로그램을 3~6개월 정도 진행해 이 같은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치료 전 환자들은 과거 자신이 맡은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거나 아예 업무에 손을 대지도 못했다. 그러나 치료 후 6명은 과거보다 업무 능력이 향상됐으며, 이전에 하던 일을 다시 할 수 있게 됐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치료 과정에서 총 36가지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환자들에게 특화된 약물과 비타민을 복용하면서, 동시에 식습관과 생활 습관도 바꾸도록 했다. 환자들의 식단에서 탄수화물을 제외하는 대신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 명상과 요가를 실시하기도 했다. 일주일에 4~6일은 하루 30분 이상 운동하는 것도 치료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연구에 참여한 데일 브레드센 UCLA 교수는 “이번 연구가 알츠하이머 치료에 새 지평을 열었으면 한다”고 CBS에 말했다. 알츠하이머 발병은 100여년 전에 발견됐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치료 방법은 없다. 다만 브레드센 교수는 연구에 대해 “매우 고무적인 결과였지만, 아직은 (치료효과가 완전히) 입증되지 않았다”며 “좀 더 광범위하고 철저한 임상실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