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가 23일 시리아 첫 공습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또 알카에다에서 분파된 무장세력 ‘호라산 그룹’이 미국 본토를 공격하려 했다고도 밝혔으며, 이번 공습에서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뿐 아니라 호라산 그룹도 공격 목표였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의 성명 발표가 끝난지 약 한 시간 뒤, 국방부는 워싱턴 펜타곤에서 시리아 공습 개요를 밝히는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미군은 세 차례 공습이 성공적이었다고 보고 있다”며 “미국을 공격하려던 호라산 그룹 조직원들을 성공적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동석한 윌리엄 메이빌 합동참모본부 작전국장은 “호라산은 서방 공격을 눈 앞에 두고 있었으며, 그 중 미국 본토를 주요 공격 목표로 삼았다는 정보 보고서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정보 당국자들의 말을 빌려 IS보다 호라산이 미국과 유렵에 더 직접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20일 보도했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칼리프 국가를 선언한 IS와 달리, 호라산은 지역에 머물지 않고 테러를 벌일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호라산은 알카에다의 하부 조직으로 알려졌으며, 알카에다와 오히려 성격이 비슷한 테러 조직 집단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호라산에 대한 정보는 대부분 베일에 싸여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  |AP연합뉴스

한편 메이빌은 미군의 시리아 공습이 IS의 본거지인 라카, 북서부의 알레포, 동부 국경지역 순서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특히 알레포를 8차례 공격했는데, 이 때 호라산 조직원 사살이 목표였다고 덧붙였다. 이날 호라산 공격에 쓰인 토마호크 미사일은 총 40기였다. 메이빌은 라카에 위치한 IS 금융센터, 동부 국경지대 아부 카말 IS 거주지 등을 폭격했다며, 공습 현상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메이빌은 “이라크 공습이 우선순위였으나 IS의 본거지를 공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시리아 공습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결국 도와주는 게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지역의 안정을 가져오는 것이 먼저”라고 답했다. 다음 공격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