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 특별검사로 활약했던 변호사 존 도어가 11일(현지시간) 92세의 나이로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AP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아들 버크 도어는 아버지가 울혈심부전증으로 이날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존 도어는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 하원 사법위원회로부터 특별검사로 지명돼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탄핵을 권고한 인물이다. 

도어는 미국 법무부의 민권변호사로 흑인들의 권리 보호와 남부지역의 흑백 통합을 이끌기도 했다. 1962년 미시시피 주립대로부터 입학을 거부당한 제임스 메레디스를 주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첫 흑인 학생으로 등록시켰다, 1964년에는 흑인 유권자 등록운동 ‘프리덤 서머’ 도중 인권운동가 3명이 살해당한 사건의 수석검사를 맡기도 했다. 당시 사건은 1988년 영화 <미시시피 버닝>으로 재조명됐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도어는 2012년 대통령 훈장을 받기도 했다. 훈장을 수여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도어가 1964년 제정된 민권법의 초석을 다졌다고 밝혔다. 

앞서 도어는 2009년 C-SPA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가 미국 첫 흑인 대통령이 된 것은 민권운동에 대한 보상”이라고 말한 바 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