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단일 국가·아시아 최초 기록

인도 화성탐사선 망갈리안이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미국, 러시아 등 항공 우주 강국들도 수차례 시도 끝에 성공한 화성 궤도 진입에 인도는 첫 시도에 성공한 것이다. 이로써 인도는 아시아 최초로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한 국가가 됐다.

인도 화성탐사선 망갈리안이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한 24일 남부 방갈로르 인도우주연구기구 통제실 내 스크린에 궤도 진입 축하 연설을 하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모습이 망갈리안 그래픽과 나란히 표시돼 있다. 방갈로르 | AFP연합뉴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24일 오전 8시(현지시간) 망갈리안이 화성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5일 발사된 망갈리안은 324일 동안 6억9000만㎞를 비행한 끝에 성과를 이뤘다.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남부 방갈로르에 있는 ISRO 통제실을 직접 찾아 망갈리안의 궤도 진입을 지켜봤다. 모디는 “오늘 역사가 만들어졌다. ISRO 과학자들과 모든 인도인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인도는 미국, 유럽연합(EU),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화성 궤도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최초이자, 항공우주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중국이나 일본보다도 빨랐다. 중국은 2011년 11월 화성탐사선 잉훠(螢火) 1호를 발사했으나 행방불명됐다. 일본은 1998년 화성탐사위성 노조미호를 발사했으나 궤도 진입에는 실패했다.

인도는 동시에 ‘화성 궤도 진입을 단번에 성공한 첫 번째 국가’라는 기록을 세웠다. 미국과 러시아도 궤도 진입을 첫 시도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유럽우주국(ESA)이 2003년 화성 궤도 진입의 첫 시도에 성공했지만, 단일 국가로는 인도가 최초다. 전 세계에서 화성 궤도에 진입하려는 시도는 51번 있었지만, 성공한 것은 21차례뿐이다.

선진국들이 경쟁적으로 화성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망갈리안의 개발 비용이 적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망갈리안 개발 비용은 약 45억루피(약 767억원)였다. 지난 21일 화성 궤도에 진입한 NASA의 ‘메이븐’의 6억7100만달러(약 6972억원)의 9분의 1에 불과했다. 2011년 러시아가 화성탐사선 포브스-그룬트를 개발하는 데도 1억1700만달러(약 1214억원)가 들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