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시진핑 주석·모디 총리 첫 정상회담… 국경 갈등 재부상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8일 양국 간 첫 정상회담을 했다. 그러나 중국이 약속한 투자액은 인도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해묵은 국경 갈등이 다시 떠올랐다.

두 정상은 이날 뉴델리 영빈관에서 만나 경제협력·관계개선 등을 논의했다. 시 주석은 향후 5년간 인도에 인프라 건설 등 200억달러(약 20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은 전했다. 중국은 또 인도 구자라트주 등의 공업단지 건설과 남부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철도망 고속화사업에도 투자하기로 했다. 그러나 중국의 투자액은 당초 인도 언론들이 예상했던 1000억달러 규모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이달 초 일본이 인도와 약속한 투자규모(5년간 약 34조원)보다도 적다.

인도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17일 뉴델리에 있는 마하트마 간디의 집을 방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와 함께 간디가 생전에 썼던 물레를 돌려보고 있다. 뉴델리 | 신화연합뉴스


인도 측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모디는 회담 후 성명에서 “중국과 인도의 무역 불균형에 대해 이야기했고, 인도 회사의 중국 투자 기회를 늘려달라고 촉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경 문제에 대해서도 시 주석에게 우려를 표했다”며 “양국이 경제협력에 앞서 국경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 접경한 북동부 지역 문제도 언급했다. 중국은 인도 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 지역이 자신들 영토라고 주장해 인도와 마찰을 빚어왔다. 인도 육군은 이날 중국군 병력 1000명이 양국 간 국경역할을 하는 실질통제선(LAC)을 침범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성명에서 “국경이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사고가 있을지 모르지만 두 나라는 큰 충돌 없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