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흥암서원, 사적 지정 예고

전북 부안군 적벽강 해안절벽을 따라 만들어진 두께 약 1m 내외의 암석층 ‘페퍼라이트’와 포도송이 모양의 화산암 구조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
국가유산청은 9일 부안 격포리 페퍼라이트와 부안 도청리 솔섬 응회암 내 구상구조를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예고한다고 밝혔다.
페퍼라이트는 화산암과 퇴적암이 파편처럼 섞인 암석을 말한다. 습기를 머금은 뜨거운 용암이 아직 굳지 않은 퇴적물을 지나며 섞이면 후추(pepper)를 뿌린 것 같이 생긴 암석이 형성돼 페퍼라이트라는 이름이 붙었다.
격포리 페퍼라이트는 적벽강 해안절벽의 곰소유문암층(화산암층)과 격포리층(퇴적암층) 사이에 형성됐다. 보통 페퍼라이트가 띠 모양으로 생성되는 것과 달리 격포리에서는 두꺼운 규모로 만들어져 지질유산으로의 가치를 높이 평가받았다.

낙조로도 유명한 부안의 솔섬은 하부에 포도송이 모양의 화산암이 자리하고 있다. 이는 응회암이 단단히 굳기 전 열수(유용광물이 녹아있는 뜨거운 용액)가 지나며, 열수 내 철산화물이 침전되면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는 국내·외에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구조로 지질학적 가치가 높다.
국가유산청은 이날 경북 상주 흥암서원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할 것을 예고했다. 흥암서원은 조선 후기 노론계 서원으로, 동춘당 송준길(1606~1672)에게 제사를 지내는 사원이다. 흥선대원군 때의 서원철폐령에도 살아남은 전국 47개 서원 중 하나다.

서원의 건물 배치와 평면은 기호학파와 영남학파 서원을 절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흥암서원의 사당인 흥암사에는 1705년(숙종 31년)에게 숙종에게 하사받은 흥암사 현판과 1716년 숙종이 친히 쓴 해서체 글씨 ‘御筆’(어필)이 적힌 흥암서원 현판이 같이 걸려있다.
국가유산청은 “흥암서원은 조선 후기 영남 서인 노론 세력의 분포와 서원의 인적 구성, 운영, 사회·경제적 기반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가 풍부하다”며 “해마다 봄·가을에 지내는 제사 ‘춘추향사’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등 서원의 역사적, 인물적, 건축적, 학술적 가치를 현재까지도 유지하고 있어 사적으로 지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천연기념물 및 사적의 지정 예고 기간은 30일이다. 이후 각각 자연유산위원회,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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