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일]서울시, 추석 연휴 병·의원 약국, 설 연휴의 1.5배로 연다

정부가 의료공백에 따른 응급실 진료 관련 브리핑을 진행한 지난 20일 내원객들이 서울대학교병원 내 서울권역 응급의료센터로 들어가고 있다. 조태형 기자

 

서울시가 추석 연휴에 문 여는 병·의원 및 약국을 올해 설 연휴의 1.5배인 일 평균 180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보건소 25곳, 시립병원 7곳에는 응급진료반을 구성하고 71억원도 긴급 지원한다.

서울시는 2일 오는 추석 연휴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한 비상진료체계를 이같이 가동한다고 밝혔다. 의료개혁 및 의대 정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 장기화, 이로 인한 응급실 뺑뺑이 등 추석 연휴 발생할 수 있는 의료 대란을 막으려는 조처다.

서울시는 “대부분 의료기관이 명절 기간에 응급실 내원 환자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고, 의료공백과 맞물려 어려움이 예상돼 추석 연휴를 비상진료기간으로 지정해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추석 연휴 기간인 오는 14~18일 하루 평균 병·의원 500여곳, 약국 1300여곳이 문을 연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설 명절 당시 문 여는 병·의원 및 약국 수의 1.5배다. 서울시는 시청 내 ‘응급진료상황실’을 설치해 응급 의료기관 및 병·의원, 약국 개원 상황을 점검한다.

서울 자치구별 보건소 25곳은 연휴 기간 중 3일 이상 내과 및 가정의학과 진료를 제공한다. 추석 당일인 17일에는 필수 운영한다. 시립병원 7곳은 16~18일 각기 다른 진료과목으로 외래 진료를 한다.

서울시는 응급의료대응 여력을 보강하기 위한 예산 71억원을 긴급지원한다. 응급실 전담의사 수당, 응급실에서 연계된 환자의 수술 및 중환자실 운영 등에 쓰인다. 권역응급의료센터 7곳에 11억2000만원, 지역응급의료센터 24곳에 28억8000만원이 배정되며, 배후진료 운영비로는 31억원이 지원된다.

서울대병원 등 권역·지역응급센터 31곳, 서울시 서남병원 등 지역응급의료기관 18곳, 응급실 운영병원 20곳 등 응급의료기관 69곳은 추석 연휴에도 24시간 운영된다.

추석 연휴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은 서울시 ‘2024 추석 연휴 종합정보’ 홈페이지와 25개 자치구 홈페이지, 응급의료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120다산콜센터나 119로 전화해도 알 수 있고, 응급의료정보제공 애플리케이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 성북구 고려대안암병원을 방문해 응급의료체계 및 운영현황을 확인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는 가용한 자원을 동원해 의료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료 현장에서도 명절 연휴 공백이 없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을 찾아 응급의료체계를 점검하며 병원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