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후(현지시간) 방미 첫 일정으로 워싱턴 영빈관 접견실에서 글로벌기업 넷플릭스 최고 경영진 테드 서랜도스를 접견했다. 김창길기자

대통령실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의 한국 투자 사항을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게 보고했다고 밝히자 더불어민주당은 25일 “국정개입”이라고 주장했다.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김건희 여사의 국정개입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김 여사의 관심이 도이치모터스에서 콘텐츠 사업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넷플릭스가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는지 잘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김 여사의 국정개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남동 대통령 관저 리모델링 공사는 김 여사가 운영했던 코바나컨텐츠 전시 인테리어 공사에 참여했던 업체가 맡았다”며 “비정상적 상황이 반복되나 보니 이제 대통령실은 무엇이 잘못인지도 모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때 청와대가 최순실이라는 비선 실세의 존재를 숨기려 애썼던 데에 비하면 지금의 대통령실은 뻔뻔하기까지 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우리 국민들은 김건희 여사를 대통령으로 뽑은 것이 아니다”면서 “우리 국민들은 선출되지 않은 영부인의 국정개입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SNS에 “대통령 부인은 수렴청정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우리 국민은 윤 대통령을 뽑았지 김건희 대통령을 뽑지 않았다. 권한 없는 자의 권한 행사야말로 국기문란과 국정농단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가 김 여사에게 국빈방문 사안을 보고했다는 건 대통령실의 기강이 대통령의 말이 안 먹힐 정도로 해이하든지, 사실상 지금 대통령실을 움직이는 건 김건희 여사란 소리 밖에 안된다”며 “우리 국민 절대다수가 콘텐츠에 관심 많고 넷플릭스 구독 많이 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런 이유만으로 25억달러의 넷플릭스 투자 진행 상황을 보고받지는 않는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기자와 통화하며 “역대 정부에서 보기 드문 사례다. 외국기업 투자 관련해서 영부인에게 보고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영부인의 관심 사안이라고 하더라도 (대통령실이) 다 보고하지는 않는다. 그렇게 하면 공과 사의 구별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24일(현지시간) 넷플릭스가 4년간 한국 콘텐츠에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전하며 관련 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투자 유치에 관여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가 어떻게 교감하고 개입했느냐’는 질문에 “중간중간에 진행되는 부분을 대통령에게 먼저 보고드리고, 콘텐츠 관련해 관심이 꽤 많았던 영부인께도 진행 상황을 보고드린 적 있다”고 답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