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검찰서 받은 정호성 휴대폰 녹취록 내용 검토 중
ㆍ검, ‘영재센터 후원금 수십억’ 장시호 구속 기소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7·구속 기소)의 휴대전화 통화 녹취록에서 ‘비선 실세’ 최순실씨(60·구속 기소)가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와 국무회의에도 관여한 정황을 확인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마무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37·구속)도 기소했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8일 기자들과 만나 “휴대전화 통화 녹취록에서 정 전 비서관과 최순실씨가 수석비서관회의, 국무회의에 관해 통화한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특검보는 “수사 준비 단계 상황이고 종합적으로 내용이 검토된 게 아니라 자세한 통화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음 파일을 이번 사건에서 박 대통령의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 물증으로 보고 있다. 녹음 파일에 정 전 비서관이 최씨와 대통령 연설문, 장차관 인사 검토자료 등의 문건을 주고받은 내용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또 박 대통령이 최씨의 요구 사항을 정 전 비서관에게 전달하면서 최씨가 국정에 개입한 내용도 구체적으로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검찰은 녹음 파일의 내용을 철저히 비밀에 부쳐 최씨의 변호인에게도 들려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검찰로부터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음 파일을 인계받기 전에 녹취록부터 먼저 받아 검토하는 단계다.
특검은 이날 4명의 특검보 등 지휘부가 참여한 첫 회의를 열었다. 특검은 9일 파견 검사 10명을 추가 발표하는 등 이번주 내로 특검팀 인선을 마무리하고, 다음주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입주해 본격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편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55·구속) 등을 동원해 대기업에서 수억원의 후원금을 받아내고 일부를 빼돌린 혐의(직권남용·강요) 등으로 장시호씨를 기소하고 최씨를 추가 기소하기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7~8월쯤 김 전 차관에게 장씨가 관여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후원금을 내게 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김 전 차관은 “빙상연맹을 맡은 삼성으로부터 후원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으니 접촉해보겠다”며 삼성 측에 접근했다.
이 무렵 장씨는 최씨의 지시에 따라 사업계획서를 급조했고, 이 문서를 영재센터 전무인 빙상 국가대표 출신 이규혁씨(38)가 김 전 차관에게 전달했다. 결국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5억5000만원을 지원하고 올해 3월에는 10억7800만원을 더 냈다.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 그랜드코리아레저(GKL)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올해 4∼6월 총 2억원을 냈다.
장씨 등이 문체부 지원금 7억1683만원을 받아낸 사업계획서도 허위로 드러났다. 장씨는 또 지원금 가운데 3억여원을 차명으로 운영하던 회사로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같은 혐의 등으로 김 전 차관을 11일 기소할 방침이며, 이미 기소된 최씨의 혐의에도 추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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