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박정아가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GS 칼텍스와의 경기에서 강력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장충 이석우 기자

 

외인 공격수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하위권에 처진 여자배구 한국도로공사가 국내 공격수들의 활약과 상대 리시브 라인을 공략한 서브를 앞세워 선두 GS칼텍스를 잡았다.

도로공사는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GS칼텍스를 3-1(28-30 25-23 25-23 25-21)로 꺾었다. 도로공사는 시즌 4승(8패)째를 거두며 승점 14점으로 KGC인삼공사(승점 13점·5승7패)를 제치고 4위로 뛰어올랐다. 최근 4경기에서 3승을 거둘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박정아가 26점, 전새얀이 20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문정원이 서브득점만 5개를 기록하며 12점으로 뒤를 받쳤다.

GS칼텍스는 이소영에 이어 강소휘까지 손가락 부상을 당해 빠진채 경기를 치러야 했다. 그러나 외인 해결사 메레타 러츠가 건재했다. 주요 선수들의 공백을 안은 양 팀은 1세트부터 듀스 승부를 벌였다. 그러나 28-28에서 GS칼텍스는 신인 권민지가 오픈 공격을 성공시킨 뒤, 하혜진의 퀵오픈까지 블로킹해내며 첫 세트를 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GS칼텍스의 레프트진이 비교적 어린 선수로 구성된 틈을 타 2세트 설욕에 성공했다. 9-8에서 전새얀의 오픈 공격으로 서브권을 빼앗은 뒤, 문정원이 서브 득점 하나를 올리는 등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드는 사이 14-8까지 도망갔다. GS칼텍스는 다시 러츠를 앞세워 추격에 나섰고 상대 범실까지 엮어 18-18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21-21에서 전새얀의 퀵오픈으로 한 점을 앞섰고, 권민지의 범실 이후 문정원이 서브득점을 따내 24-21 세트포인트를 만들고 세트스코어 균형을 맞췄다.

승부의 추는 3세트에서 기울어졌다. 도로공사가 중반 14-10으로 앞섰으나 GS칼텍스는 러츠와 박혜민의 잇단 공격으로 14-13으로 추격한 뒤 러츠가 3점을 잇달아 뽑아내 14-17로 역전했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18-19까지 따라붙은 뒤 문정원의 연속 서브득점으로 20-19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박정아가 해결사로 나서 잇달아 득점을 더한 뒤, 러츠가 흔들린 틈을 타 역전에 성공했다. 

도로공사는 기세를 이어 4세트까지 따냈다. 5-3에서 박정아의 오픈과 문정원의 퀵오픈으로 도망간 뒤, 이번엔 박정아가 서브 득점을 성공시켜 분위기를 도로공사쪽으로 넘겼다. 13-8에서는 박정아가 시간차와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16-8까지 도망갔다. GS칼텍스는 막판 러츠와 박민지의 연속득점으로 23-20까지 도망갔으나 범실로 매치포인트를 내주며 추격 동력을 잃었다. GS칼텍스의 러츠는 39점을 올리며 후위공격 12점, 서브 3점, 블로킹 4점으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날 대전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우리카드가 풀세트 접전 끝에 삼성화재를 3-2(29-27 16-25 25-15 28-30 15-6)으로 꺾고 6연승을 달렸다. 우리카드는 승점(31점)과 승수(10승3패), 세트득실률(1.632·31득/19실)까지 대한항공과 동률을 이뤘지만 점수득실률에서 앞서 선두자리에 복귀했다.

장충|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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