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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휴일에 갑자기 아파도 질환이 가볍다는 이유로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기 어려웠던 환자들을 위해 서울시가 ‘서울형 긴급치료센터’와 ‘서울형 질환별 전담병원’ 운영을 시작했다.
서울시는 25일 “전국 최초로 의료기관, 119구급대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야간·휴일 경증환자가 응급진료를 받을 수 있는 서울형 긴급치료센터 2곳과 서울형 질환별 전담병원 4곳의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주말·휴일에 몸이 아프거나 다친 환자들 중 경증 환자들은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기 어려웠고, 응급실 진료를 받는다고 해도 본인부담률이 올라가 부담이 컸다. 병원도 경증 환자들을 받으면 환자들이 늘어 대기시간이 길어진다는 문제가 있었다. 정부가 의료 대란 등을 이유로 경증 환자들의 응급실 이용 자제를 권고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급치료센터와 질환별 전담병원을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경증 환자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응급실 혼잡을 줄이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긴급치료센터 2곳은 양천구 더건강한365의원, 송파구 서울석병원에 운영한다. 이곳은 의사가 상주하면서 매일 오전 9시부터 밤 12시까지 문을 연다. 치료에 필요한 검사시설을 갖추고, 외상과 복통, 기침, 고열, 구토 등 응급실 방문 비율이 높았던 경증 질환을 중심으로 치료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 1월까지 응급실에 내원한 경증환자 중 31.5%는 열상 등 외과계열 질환을 호소했으며, 6.4%는 호흡계통 질환을, 5.1%는 감염 및 기생충 질환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긴급치료센터에서 응급처치했는데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중증환자로 진단받으면 상급 의료기관으로 환자를 옮기는 대응 체계도 구축했다. 서울시는 긴급치료센터를 매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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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별 전담병원은 의사 인력 부족 등으로 응급실 진료가 어려운 환자를 대상으로 한 24시간 진료 병원이다. 우선 외과 전담병원 4곳이 지정됐고 향후 다른 질환별 전담병원을 추가할 계획이다. 외과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곳은 강서구 원탑병원, 마포구 서울연세병원, 광진구 서울프라임병원, 강동구 리더스병원이다.
질환별 전담병원에는 365일·24시간 의사 1명이 상주하고, 외상 응급환자 진료 및 응급수술을 위한 시설과 장비가 갖춰졌다. 내원 환자뿐 아니라 119구급대가 이송한 환자도 진료한다. 환자의 증상이 심해지거나 중증 진단을 받으면 국립중앙의료원(서울권역외상센터)으로 환자를 이송할 수 있게 ‘외상통합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서울시는 외과뿐 아니라 안과, 산부인과 등 다른 질환 전담병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밤 긴급치료센터로 지정된 더건강한365의원을 방문해 의료진에게 시민들이 야간·휴일에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오 시장은 “긴급치료센터를 두 군데 더 만들어 서울시 권역별로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긴급치료센터의 효과를 살펴보면서 개수를 더 늘릴지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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