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5일 경기지사직 사퇴와 동시에 대선주자로서의 이미지 메이킹을 본격화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날부터 생애를 웹소설 형식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린다. 전국을 돌면서 시민들과 만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해 비호감도를 줄이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에 경북 안동에서의 어린시절과 성남으로의 이주 배경을 담은 첫 웹 자서전을 올렸다. 이 후보는 전날 “저에 관한 책을 읽으신 분들로부터 ‘인간적인 면모, 진솔한 모습을 더 많은 분들과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있었다”며 “내일(25일)부터 제가 살아온 이야기를 페이스북에 연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자원봉사자들이 이 후보의 생애를 ‘웹 자서전’으로 4개월간 50여회를 연재한다.
이 후보는 본격적인 전국 순회도 시작한다. 민주당 지역 순회 경선 기간에는 주로 주말을 이용해 요충지 위주로 방문했으나, 이번에는 지역의 청년들을 찾거나 산간 도서지역을 방문하는 일정 등을 고려중이다. 이 후보 측 한 의원은 “숙박이 여의치 않은 곳도 방문하자는 차원에서 마을회관에서 묵거나 캠핑카를 이용하자는 이야기도 오갔다”고 말했다. 경선 과정에서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이 후보가 자신의 삶을 강연 형식으로 소개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이 같은 행보는 연성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SNS에 “이재명은 ‘일은 잘 하는데 싸움닭에다 독하다’는 이미지가 강한 줄 안다”며 이미지 변화의 필요성을 스스로 언급했다. ‘싸움닭’ 이미지는 경선 과정에서 현역 도지사 신분으로 전도민 재난지원금을 도입하고 각종 토론회를 치르면서 부각한 것이기도 하다. 도지사직 사퇴로 운신의 폭이 넓어진 만큼 친근하고 인간적인 이미지를 시민에게 선보이는 데 주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남성적이고 차가운 이미지와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 논란 등으로 인해 20·30대를 비롯한 여성 지지도가 높지 않다. 이 후보는 유권자들과의 접점을 늘리면서 이 후보 아내 김혜경씨가 전면으로 나서고 선대위에 여성들을 전진배치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하지만 몇 가지 이벤트나 정책 발표가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후보 캠프에 참여했던 한 의원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부부가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당시 이 후보가 전형적인 한국 남편의 모습을 보여줬을 뿐 여성의 호감을 높이지는 못했던 것 같다”며 “이미지 변환을 위한 전략이 필요하나 (해답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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