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웃으며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윤석열 정부가 노골적으로 5·18 민주화운동 지우기에 나섰다”며 “5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고 한 것은 윤 대통령 본인”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교육부가 ‘5·18 민주화운동’이라는 단어를 개정 교육과정에서 일제히 삭제했다는 보도 내용을 인용하며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미 이 정권은 5·18 북한군 개입설을 얘기한 인사(김광동)를 진실화해위원장에 임명해 광주 민주화운동을 모욕한 일이 있다”며 “역사를 부정하는 정권은 혹독한 역사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 후 기자들로부터 “중대선거구제에 대한 의견이 바뀐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듣자 “저는 제3의 선택이 가능한 정치 시스템이 바람직하다고 말씀드렸고, 그 방식이 중대선거구제여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비례대표를 강화하는 게 맞겠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전에 정치개혁, 정치교체를 말씀드릴 때도 ‘비례대표 강화’라는 표현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1월 임시국회가 ‘방탄 프레임’ 때문에 열리지 못하는데 이를 해소할 방안이 없느냐”는 질문을 듣자 “제가 소환조사 받겠다는 데 뭘 방탄하죠?”라고 답했다. 검찰이 오는 10~12일 출석을 요구한 데 대한 정확한 출석일을 묻는 말에는 “이미 여러 차례 질문하셨고 기존에 답한 것이 있기 때문에 그걸로 대신하겠다”고 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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