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메이저리그 오프시즌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아직 데뷔하지 않은 특급 유망주에게 거금을 안기는 파격적인 계약을 맺었다.
화이트삭스는 3일 쿠바 출신 우투우타 외야수 유망주 루이스 로버트(23)와 6년 총 500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첫 해인 올해 연봉은 150만달러이지만, 해가 갈 수록 연봉이 늘어 계약이 보장된 마지막해인 2025년에는 1500만달러를 받는 구조다. 여기에 팀 옵션이 포함돼있다. 팀이 2026~2027년에 각각 2000만달러를 연봉으로 지급하는 옵션인데 팀이 이를 발동하지 않으면 로버트에게 200만달러를 지급한다. 옵션이 발동되면 로버트가 받는 돈은 최대 8800만달러에 이른다.
로버트는 그만큼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다. 이미 2017년 화이트삭스에 입단할 때 계약금으로 2600만달러를 받았다. 지난해 마이너리그 상위 싱글A-더블A-트리플A를 고속으로 거치는 동안 122경기에서 타율 0.328, 32홈런 92타점, 36도루를 기록했다. 수비범위가 넓은 중견수를 맡을 수 있을 정도로 수비에 대한 기대치도 높다. 공격-수비-주루능력 등이 고루 뛰어난 ‘5툴 플레이어’로 꼽힌다. MLB의 유망주랭킹인 파이프라인 순위가 전체 3위에 이른다. 로버트가 당장 올 시즌 개막전 중견수를 맡을 수 있다는 예측까지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이 계약이 파격적으로 꼽히는 건, 로버트가 빅리그 무대에 단 한 번도 선 적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화이트삭스는 이미 전례를 만들었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화이트삭스는 지난해 개막 직전에 우투우타 외야수 엘로이 히메네스(24)와 6년 총 43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히메네스 역시 특급 유망주로 꼽혔으나 장기계약 전까지 빅리그 무대를 밟은 적은 없었다. 그러나 히메네스는 성공적인 데뷔시즌을 치렀다. 신인왕을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122경기에 나서 타율 0.267, 31홈런 79타점을 기록했다. 어린 나이에 치른 첫 시즌 성적임을 감안하면 훌륭한 수치다. 릭 한 화이트삭스 단장도 히메네스의 성공사례가 로버트의 장기계약으로도 이어졌다고 말했다.
화이트삭스는 로버트와의 계약 이외에도 이번 오프시즌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FA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에 이어 좌완 댈러스 카이클과 계약했다. 텍사스의 좌타 거포 노마 마자라도 트레이드로 데려왔고, 베테랑 거포 에드윈 엔카나시온과도 계약했다. 류현진의 유력 행선지로도 꼽혔다. 그만큼 이번 오프시즌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대권을 노려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여기에 또다른 파격 행보를 더해 올 시즌을 전보다 더 뜨거운 관심을 받은채로 출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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