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1일 5박 6일 서울·경기 지역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에 돌입했다. 이 후보는 이날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해 사과하며 대규모 주택 공급 계획 발표를 예고했다. 수도권 주요 철도와 도로 지하화 공약도 내놓았다. 최근 서울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하락하자 설 연휴를 앞두고 만회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첫 일정으로 은평구 은평한옥마을을 찾아 서울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공약 발표에 앞서 “서울시민 여러분께서 부동산 문제로 고통받으시고 민주당이 기대에 못 미친데 대해 많이 실망하신 것 같다. (부동산 문제) 대응에 기민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 한 번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장에 참석한 서울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함께 허리를 숙였다.
이 후보는 서울 7대 공약 중 첫번째로 대규모 주택 공급을 예고했다. 다만 구체적인 규모와 부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이 후보는 “어제(20일) 밤에 정리가 됐는데 부족해서 추가하느라고 제가 미뤘다. 물량 공급은 더 이상 걱정하지 않게 하려고 한다”며 “김포공항이나 그린벨트 등 의견이 다양하기 때문에 약간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무주택자들의 낮은 가격 내 집 마련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주택가격이 향후 하향안정화 추세를 보인다고 해도 공급계획을 그대로 실시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주택 가격 급락을 막기 위해 시중의 공공주택을 매입해 물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할 공공주택 관리공사 설치 필요성도 밝혔다.
이 후보는 서울지하철 1·2·4호선 및 경의선, 중앙선 및 광역급행철도 GTX-C 지상 구간의 단계적 지하화, 경부고속도로 양재~한남 구간 지하화, 지하철 4·6·7 급행 노선 건설, GTX-A 및 신분당선 연장선 추진 등 교통 공약도 함께 내놨다. 서울 서남부와 서북부, 동북부 지역 개발 공약도 함께 발표했다. 마곡·구로·금천의 G밸리는 첨단정보통신기술(ICT), 홍릉·창동·상계는 의약·바이오, 성수·마포를 소셜벤처·기술창업 클러스터로 각각 육성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서울 서남부권의 연구창업벨트 연결, 은평 서울혁신파크를 거점으로 하는 지식산업지구 조성, 창동~노원 일대의 문화·의료산업 중심지 육성 방안 등도 내놓았다.
이 후보의 서울 주택 및 교통·개발 공약 발표는 하락세가 뚜렷한 서울 민심을 달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1월3주차 여론조사 결과(지난 18~20일 1002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를 보면 서울에서 이 후보는 30%, 윤 후보는 35%를 기록했다. 같은 기관의 지난주 조사(11~13일 조사)에서는 이 후보는 35%, 윤 후보는 28%였다. 이처럼 서울 지지율 하락세가 눈에 띄자 이 후보는 지난 7~9일 방문했던 서울을 한 차례 더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 메시지도 다시 전했다. 이 후보는 공약 발표 전 유튜브를 통해 서울 매타버스 출발 인사를 하며 “서울이 정말 부동산 때문에 고생 많다. 문재인 정부가 기대에 못미쳤다”면서도 “이재명 정부는 정말 다를 거다. 성남도 달랐고, 경기도도 달랐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서울 마포구 연남동 거리에서 즉석연설을 하면서 “민주당이 (부동산 정책을) 나름 열심히 하려 했지만 공급을 늘려야지 그럴 필요 없다고 부인하다가 시장이 다른 길로 갔다”며 “강물을 손으로 막는 것과 같았다. 막으려고 해선 안됐다. 시장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부터 23일 오전까지 서울을 돌고, 23일 오후부터 26일까지 도지사로 재직했던 경기도를 찾는다. 이 후보는 22일 청년공약을, 23일 경기 지역공약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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