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의 관심을 끈 정부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 대책 브리핑은 발표 시간이 예정보다 늦어진 데다 공개된 정보도 오류투성이여서 빈축을 샀다.
7일 정부세종청사 국무총리실에서 국무총리 직무대행인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브리핑은 당초 오전 10시에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발표문 문구 조정에 시간이 걸린다며 오전 10시20분으로 늦춰졌다.
발표 시간이 임박하자 국무총리실은 조정할 부분이 있다고 추가로 늦춰 브리핑은 결국 예정보다 한 시간 늦은 오전 11시에 시작됐다. 최 부총리는 병원 공개가 늦어진 경위에 대해 “국민한테 있는 사실을 그대로 알려서 그에 따른 조치를 철저하게 취하는 게 맞겠다는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면서 “그런데 시행에 따른 준비를 한 다음에 명단을 공개해야 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2~3일 동안에 준비작업을 거쳐서 오늘 공개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_ 연합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 참석차 해외출장을 나갔다가 지난 6일 예정을 하루 앞당겨 귀국한 최 부총리는 이날 브리핑에서 “국민들은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정부가 공개한 ‘메르스 확진 환자 경유 의료기관’ 목록에서는 곳곳에서 오류가 발견됐다.
정부가 경기 군포시에 있다고 발표한 성모가정의학과의원은 서울 성동구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경기 평택시의 ‘평택푸른의원’을 ‘평택푸른병원’으로 잘못 발표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모병원의 위치는 ‘서울 여의도구’라고 쓰여 있었다. 지적이 일자 정부는 부랴부랴 오기를 수정해 의료기관 리스트를 다시 내놨다.
권순욱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이날 오후 보건복지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자료를 배포하는 과정에서 약간씩 실수가 있었는데 양해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