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에서 탈락한 브라질의 네이마르가 7일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월드컵 8강 브라질-벨기에전이 끝난 이후 유니폼 상의로 얼굴을 감싸고 있다. 카잔 | AP연합뉴스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에서 탈락한 브라질의 네이마르가 7일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월드컵 8강 브라질-벨기에전이 끝난 이후 유니폼 상의로 얼굴을 감싸고 있다. 카잔 | AP연합뉴스

12년만에 유럽 대륙에서 열린 월드컵은 유럽의 강세를 재확인하는 무대로 남게 됐다. 7일 끝난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전 두 경기에서 우루과이와 브라질이 모두 탈락하면서 이번 대회 4강은 모두 유럽팀으로 채워지게 됐다.

이번 월드컵 8강에는 유럽팀 6팀, 남미에서 2팀이 채웠다. 우루과이는 프랑스와, 브라질은 벨기에와 맞붙었다. 그러나 7일 연이어 끝난 경기에서 프랑스는 우루과이를 2-0으로, 벨기에는 브라질을 2-1로 꺾었다. 나머지 8강 두 경기는 유럽팀 간의 맞대결(스웨덴-잉글랜드, 러시아-크로아티아)이기에, 유이한 남미팀이 모두 떨어진 상황에서 4강 네 자리는 모두 유럽 몫으로 돌아가게 됐다.

월드컵 4강이 유럽 팀으로만 채워진 것은 이번이 네번째다. 1966 잉글랜드 월드컵이 처음이었고, 1982 스페인 월드컵과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재현됐다. 그리고 아프리카(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와 남미(2014년 브라질)를 거쳐 12년만에 다시 유럽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21세기들어 더 거세진 유럽의 강세가 재현됐다. 직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브라질과 독일,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가 각각 4강 맞대결을 벌였다.

4강이 유럽 일색으로 채워지게 돼, 자연스레 4개 대회 연속 유럽 국가의 월드컵 우승도 확정됐다. 2006 독일 대회에서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2010년 스페인, 2014년 독일이 차례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002 한·일 월드컵 우승국 브라질을 포함해 5개 대회에서 서로 다른 국가가 우승하는 기록도 세워지게 됐다. 이 기록은 1966~1982년(잉글랜드-브라질-서독-아르헨티나-이탈리아)과 1982~1998년(이탈리아-아르헨티나-서독-브라질-프랑스), 1998~2014년(프랑스-브라질-이탈리아-스페인-독일)에 한 차례씩 작성된 바 있다. 이번 월드컵 본선에도 오르지 못한 이탈리아를 비롯한 앞선 4개 대회 우승국은 아무도 4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만약 프랑스 외의 국가가 이번 대회 우승한다면, 최근 6번의 월드컵 우승국이 서로 다른 국가로 채워지는 기록이 새로 쓰이게 된다.

프랑스와 벨기에가 4강 대진표 한 자리를 채운 가운데, 스웨덴과 잉글랜드는 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사마라 아레나에서, 개최국 러시아와 크로아티아는 8일 오전 3시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8강전을 치른다. 프랑스-벨기에의 4강전은 11일 오전 3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4강전 다른 한 경기는 12일 오전 3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려 결승 진출국을 가린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