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즈의 경기. 2회말 1사 1, 2루에서 두산 김재환이 헛스윙 삼진아웃되고 있다. 연합뉴스

 

공인구 변화 등으로 타고투저 흐름이 꺾였다. 홈런을 치기가 지난해보다 힘들어지면서 거포들의 방망이도 힘을 못쓰고 있다. 이들이 후반기에는 되살아날까. ‘스포츠경향’이 설문한 해설위원 13명은 전반기 주춤했던 거포들을 후반기 주목할 타자들로 꼽았다.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타자는 해설위원 3명의 지목을 받은 박병호(키움)였다. 박병호는 한국 복귀 첫 해인 지난해 부상 탓에 한달여를 결장하고도 홈런 공동 2위(43개)를 기록하며 무서운 파괴력을 과시했다. 올해는 그 기세가 한 풀 꺾였다. 홈런 공동 4위(17개)에 올라있긴 하지만 7월 12경기 39타수에서 홈런을 하나 보태는데 그쳤다. 시즌 타율은 0.28까지 떨어져 32위에 그쳤다. 전반기 막바지엔 손목 부상이 심해져 주사 치료까지 받았다.

지난해 홈런왕 김재환(두산) 역시 박병호 다음 가는 2명의 선택을 받았다. 김재환의 부진도 박병호 못지 않다. 홈런은 13개로 공동 13위. 타율은 0.281로 35위에 그쳐 있다. 68타점(7위)으로 어느 정도 체면은 세웠으나 전반기 리그 최다 삼진(86개)의 불명예를 안았다. 두산 타선이 6~7월 전반적으로 부진하면서 ‘해결사’ 역할을 해야할 김재환의 마음고생은 더 심했다.

6월까지 부진했던 타자들이 7월 조금씩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두 거포도 후반기 부활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한다는 해설위원들의 의견이 많았다. 이용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김재환·박병호 등 간판타자들의 부활 여부를 지켜볼만하다”며 “박병호의 부진이 부상 탓에 길어지고 있는데, 살아나서 팀 성적에 얼마나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정민철 MBC스포츠+ 해설위원도 “김재환이 이대로 시즌을 끝낼 것 같지는 않다”며 “부침이 있었지만 후반기 페이스를 되찾고 홈런왕 경쟁에서 선두권을 압박할 것 같다”고 했다.

전반기 홈런 선두 최정(SK·22개)을 꼽은 위원들도 2명 있었다. 안경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최정의 홈런 숫자는 새로 바뀐 리그 환경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했다. 부진한 박병호를 대신해 키움 타선을 주도하는 타자들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히어로즈 수석코치를 역임했던 심재학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제리 샌즈(키움)를 꼽으며 “코치 시절 컨택 위주의 타자인건 알았지만 이렇게 장타까지 칠 줄은 몰랐다. 시즌 마무리 때 성적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장성호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이정후(키움)가 몰아치기로 200안타를 채울 수 있을지 지켜볼만하다”고 했다.

새 환경을 마주한 타자들의 활약 여부도 후반기 또다른 관심사다.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NC에서 트레이드 된 이우성(KIA)을 택하며 “NC에선 외야진이 두터워 자신의 능력을 못보여줬지만, KIA에서 후반기에도 활약한다면 KIA 타선이 전반적으로 살아나 5강 싸움에도 힘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김정준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새 외인 타자인 LG 카를로스 페게로를 언급했다. 김재현 SPOTV 해설위원은 “타고투저 흐름이 꺾인 상황에서 후반기 적응력을 놓고 지켜볼 타자들이 많다”며 특정 선수를 꼽지 않았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