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4일 장중 2191.00 최고가 기록
ㆍ확산 시작 2월20일 종가 맞먹어
ㆍ국내 투자자들 자금 떠받치고
ㆍ외국인들 2주 새 순매수 더해져
ㆍ재확산, 미·중 갈등 등 변수 여전
코로나19 여파로 추락했던 코스피지수가 4일 마침내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까지 회복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떠받친 코스피시장에 최근엔 외국인들까지 순매수에 가세하면서 추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 같은 ‘황소의 질주’에 걸림돌이 있다면 코로나19 재확산, 미·중 간 갈등 재점화 등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18포인트(0.19%)오른 2151.18로 마감했다. 전날 종가 2147.00을 기록하며 99일 만에 2100선을 회복한 데 이어 이날은 지난 2월21일 종가(2162.84)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랐다. 장중 최고가였던 2191.00은 지난 2월20일 종가(2195.50)에 맞먹는다. 이후 21일 코로나19 감염이 전국 확산으로 접어들고 이틀 뒤인 23일 정부가 전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으로 올리고 방역대책 강도를 높이며 국내 경제활동이 마비되기 시작했다.
이 여파로 지난 3월 1450선까지 떨어졌던 코스피는 바닥을 친 뒤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21일 장중 2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26일에는 종가 2029.78을 기록했다. 시장에 돈이 몰리면서 지난 3일 기준 주식 투자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 규모는 44조249억원에 달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이 같은 활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장담하지 못했다. ‘큰손’인 외국인 투자자들이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만 하더라도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주식 222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렇듯 지난달 중하순까지 ‘팔자’를 유지하던 외국인 투자자들도 최근 2주 사이에 ‘사자’로 돌아섰다. 지난달 25일 이후 이틀 연속 코스피 주식을 순매도하는 일이 사라졌다. 지난 1일 115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더니 3일 순매수액을 1961억원으로 늘렸다. 이날에도 전날에 이어 약 6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2일 연속 순매수가 이뤄졌다. 이에 순풍을 탄 코스피는 2000선에 머물지 않고 5거래일 연속 상승해 2150선까지 돌파했다.
정부의 3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국내 경제 기대요인도 컸고, 미국 5월 실업자 수가 시장의 예상보다 낮게 나왔던 점들도 외국인들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미·중 갈등과 미국 내 시위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를 꺾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흥국 시장 여건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점 역시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를 이끈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해외 투자자들은 국내 특정 주식을 사들이기보다는 한국, 브라질, 인도 등 신흥국 시장 지수를 동시에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주로 투자한다”며 “최근 브라질, 인도 등 신흥국에서 통화가치가 오르고 금융시장이 안정되자 신흥국 ETF 투자가 늘면서 한국 증시에도 투자금이 몰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지수가 올랐다는 점은 향후 상승 동력이 보다 제한돼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중 갈등 및 코로나19 지역 전파가 끊이지 않는다는 점, 1분기보다 나쁠 2분기 경제 지표 발표가 남았다는 점 등 증시의 변수는 여전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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