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애리조나전 1회말 다저스 1루수 작 피더슨이 실책을 범한 뒤 공을 쫓고 있다. 피닉스 AP연합뉴스

 

LA 다저스는 27일 애리조나 원정경기에서 2-8로 패했다. 대체 선발인 루키 토니 고슬린을 낸 다저스가 ‘꼭 잡아야하는 경기’를 패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애리조나 원정 3연전에서 1승(2패)을 따는데 그쳤지만 다저스는 아직 콜로라도에 12경기 앞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다.

아쉬운 건 내야진의 수비실수가 다시 반복됐다는 점이다. 1회말 무사 2·3루에서 곤솔린은 애리조나 3번 데이비드 페랄타를 상대로 1루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다저스 1루수 작 피더슨이 타구를 포구하지 못하는 실책을 범했다. 첫 실점하며 흔들린 곤솔린은 다음타자 에두아르도 에스코바에게 3점 홈런을 맞고 1회부터 0-4로 끌려갔다.

다저스는 2회초 1점을 만회했지만, 2회말 수비 실책이 빌미가 돼 다시 1점을 내줬다. 곤솔린은 선두타자 케일럽 조셉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다저스 크리스 테일러가 1루수 키를 한참 넘겨 높이 송구했다. 결국 다저스는 이어진 1사 2·3루 상황에서 팀 로카스트로에게 희생 뜬공을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테일러가 땅볼 타구를 정확히 송구했더라면 로카스트로의 뜬공 타구는 이닝 세번째 아웃으로 처리되는 것이었다.

피더슨은 5회말 한 차례 더 실책을 범했다. 자신의 옆으로 오는 빠른 땅볼 타구를 몸을 날려 잡는 것 까지는 좋았지만, 공을 미트에서 빼는 순간 옆으로 흘리고 말았다. 그렇게 출루한 주자는 후속타 때 홈을 밟았다.

류현진의 지난 등판과 겹치는 상황이 많다. 당시 유격수 테일러가 글러브에서 공을 빼는 과정에서 공을 흘리는 실책을 범했다. 2루수 맥스 먼시와 1루수 피더슨은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은 아쉬운 수비를 보였다. 이 수비들이 류현진이 올해 첫 3실점(1자책)하는 과정 곳곳에서 나왔다.

29일 콜로라도 원정경기에 등판할 류현진의 뒤에 다저스가 어떤 내야수들을 배치할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지난 등판과 비슷한 내야 포메이션을 류현진이 등 뒤에 두고 마운드에 설 확률이 낮지는 않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로스터를 보다 다양하게 활용하고자’ 최근 피더슨을 주전 1루수로 출전시키고 있다. 피더슨은 올해 올스타전 ‘주전 외야수 후보’에 올라 있다. 빅리그에서 1루수로 출전하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그 때문인지 피더슨은 출전하는 경기에서 어설픈 포구 동작을 여러번 연출하고 있다.

테일러의 경우 기존 주전 유격수 코리 시거가 부상으로 후반기에 돌아올 때까지 주로 유격수로 출전하고 있다. 그만큼 다저스의 최근 내야 포메이션은 부상자들이 여럿 발생한 상황, 지구 2위와 격차를 크게 벌린 상황에서 ‘플랜 B’를 시험해 보려는 사정과 연결돼 있다. 일시적인 이벤트가 아니어서 류현진 등판 경기에서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류현진의 올 시즌 뜬공아웃 대비 땅볼아웃은 1.62로 팀 내 1위, 메이저리그 전체 9위다. 류현진이 설 쿠어스필드는 뜬공이 장타로 연결될 확률이 높기에, 류현진은 땅볼을 전보다 더 많이 유도하는 게임 플랜을 짤 나올 공산이 크다. 류현진의 10승 달성에 내야 수비들의 도움이 여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