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그라니트 자카가 23일 칼리닌그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세르비아전 후반 7분 동점골을 성공시킨 뒤 가슴에 독수리를 나타내는 제스처를 취하며 기뻐하고 있다. 칼리닌그라드 | EPA연합뉴스

스위스 그라니트 자카가 23일 칼리닌그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세르비아전 후반 7분 동점골을 성공시킨 뒤 가슴에 독수리를 나타내는 제스처를 취하며 기뻐하고 있다. 칼리닌그라드 | EPA연합뉴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스위스는 23일 칼리닌그라드 스타디움에서 그라니트 자카(아스날)의 동점골과 제르단 샤키리(스토크 시티)의 역전골로 세르비아를 2-1로 제압했다. 

이 경기에서 특별한 장면이 있었다. 골을 넣은 두 선수 모두 득점을 성공시킨 뒤 두 손을 가슴 앞에서 엇갈렸다. 엄지 손가락을 엇갈리고 나머지 네 손가락을 펄럭여 ‘새 모양’을 만들었다. 

무슨 의미일까. 야후스포츠는 알바니아계를 상징하는 머리 둘 달린 독수리를 두 선수가 표현한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의 내륙국 스위스에는 주변국에서 이주한 선수들이 많다. 스위스 대표팀에도 동유럽에서 이주해온 선수들이 여럿 있다. 중앙 미드필더 발론 베라미(우디네세)가 코소보에서 가족이 스위스로 이주해왔다. 자카와 샤키리는 알바니아계 선수다.

두 선수가 표현한 머리 둘 달린 독수리는 알바니아의 상징이다. 동유럽의 소국 알바니아의 국기에는 빨간 바탕에 머리 둘 달린 독수리가 자리하고 있다. 야후스포츠는 “발칸 반도 국가들이 축구 경기를 치를 때마다 선수들과 팬들이 자주 선보이는 문양”이라고 설명한 뒤 “자카와 샤키리를 포함해 알바니아나 코소보계 사람들이 1999년 코소보 내전을 피해 유럽 각국으로 이주했다”고 덧붙였다. 

스위스의 제르단 샤키리가 3일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세르비아전 후반 45분 역전골을 넣은 뒤 세리머리를 하고 있다. 칼리닌그라드 | AP연합뉴스

스위스의 제르단 샤키리가 3일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세르비아전 후반 45분 역전골을 넣은 뒤 세리머리를 하고 있다. 칼리닌그라드 | AP연합뉴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