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3일]‘284일만에 3실점’ 10승 도전 삼수 류현진 돕지 못한 수비

LA 다저스 류현진이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전 2회말 희생번트를 시도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USA투데이연합뉴스

 

류현진(32·LA 다저스)이 아쉬웠던 내야수비 탓에 10승 달성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자책점은 1점에 그쳤으나 류현진은 올 시즌 처음 한 경기 3실점했는데, 실점 상황마다 다저스 내야수들의 수비가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은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6안타 3실점(1자책) 후 강판됐다. 다저스가 3-3으로 콜로라도와 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류현진은 1회와 3회 실점했는데, 이 때마다 내야수들의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1회초 1사 후 2번 이언 데스몬드에게 2루타를 맞았는데, 데스몬드를 2루에서 아웃시킬 수 있었던지라 아쉬웠다. 데스먼드가 좌중간으로 보낸 타구를 다저스 중견수 알렉스 버두고가 재빨리 잡아 2루로 송구했다. 다저스 2루수 맥스 먼시가 2루에서 기다리다 송구를 받고 데스몬드를 태그하려는 순간, 글러브에서 공이 빠졌다. 데스몬드는 그대로 세이프됐고, 2사 후 후속 놀런 아레나도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먼시가 데스몬드를 아웃처리했다면, 1회초 류현진은 아레나도를 만나지 않은 채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

3회에는 유격수 크리스 테일러와 1루수 작 피더슨의 수비가 눈에 밟혔다. 무사 1루 상황에서 류현진은 찰리 블랙먼에게 1루 땅볼을 유도해냈다. 1루수 피더슨이 선행주자를 잡기 위해 2루로 송구했으나, 유격수 테일러가 포구 후 2루 베이스를 밟기 전에 글러브에서 공을 놓쳤다. 최소 1사 1루가 됐어야 할 상황이 무사 1·2루로 바뀌었고, 이 때 살아난 2루주자는 데스몬드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득점했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는 피더슨의 포구가 아쉬웠다. 류현진은 다니엘 머피에게 2루 땅볼을 유도했고,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이어질 듯 했다. 그러나 피더슨이 이 공을 받자마자 한 차례 더듬었고 타자주자는 1루에서 세이프 됐다. 피더슨이 조금 더 팔을 뻗어 송구를 받아내고 이를 더듬지 않았더라면 아웃이 될 수 있었기에 아쉬웠다.

다저스는 3회말 버두고-저스틴 터너의 연속 안타, 5회말 버두고의 우중월 솔로 홈런으로 3-3 동점을 만들어 류현진이 패전에 몰리는 것을 막았다. 그러나 그 이상의 점수는 뽑어내지 못했고, 수비 실책이 더욱 아쉽게 됐다. 류현진의 3실점 중 3회 2실점은 비자책으로 기록됐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류현진이 1경기에 3실점 한 것은 지난해 9월12일 신시내티 원정경기(5이닝 3실점) 이후 284일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