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19일 보령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9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 5주차 일본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국제배구연맹 제공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상대로 모처럼 집중력을 발휘하며 완승을 거두고 자존심을 세웠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9일 보령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여자부 5주차 경기에서 일본을 3-0 (25-18 25-18 25-23)으로 완파했다.

한국은 주포 김연경(엑자시바시)이 팀 내 최다 22점을 올리는 동안, 라이트 김희진(IBK기업은행)도 1세트에만 11점을 내는 등 매서운 공격을 선보이며 21점을 기록했다. 일본은 주포 이시이 유키가 17점으로 분전했으나 다른 선수들이 한자릿수 득점에 그치며 패했다.

한국은 1세트 기선을 제압했다. 세트 초반부터 김희진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13-13에서 김희진이 대각으로 한번, 직선으로 한번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한국은 두 점을 앞섰다. 이어 일본의 공격 범실과 김연경의 후위 밀어넣기 공격으로 점수차를 벌렸고, 김희진이 서브 득점으로 21-15를 만들어 첫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선 김연경이 주공격수의 역할을 제대로 했다. 12-11 상황에서 1분 가까이 진행된 양팀의 긴 랠리를 김연경이 후위 공격으로 끝냈다. 1세트 1점에 그쳤던 레프트 강소휘(GS칼텍스)도 전위에 섰을 때 득점을 보탰다.

한국은 수비 때 집중력을 발휘하며 상대의 어려운 공격을 끈질기게 막아냈다. 반면 일본은 당황한 듯 고비 때 범실을 연발하며 한국에 주도권을 내줬다. 일본은 3세트 마지막 힘을 짜내며 추격했다. 24-23. 일본이 한 점을 내면 듀스로 넘어가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김연경이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9연패 끝에 2승(12패)째를 따냈다. 승점 6점은 여전히 16개 참가국 중 가장 낮은 점수지만 소정의 성과를 거뒀다. 대회를 치르며 호흡을 맞춰낸 듯 숙적 일본과의 막바지 일전에서 공·수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다가올 8월 올림픽 예선을 자신감을 갖고 임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20일 같은 장소에서 폴란드와 대회 최종전을 치른다.

보령|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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