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KBO리그 한화-롯데전. 승리한 한화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울산 연합뉴스

 

한화는 지난 15일 고척 키움전에서 3-8로 패하면서 2019시즌 처음 8위로 떨어졌다. 16일에도 6-9로 패하며 시즌 5연패에 빠졌다. 9위 KIA가 동시에 패해 한화는 반게임차 8위를 유지했지만 7위(삼성)와의 승차는 1게임으로 벌어졌다.

6월초까지 믿을 구석이었던 선발진이 와르르 무너졌다. 5월22일부터 6월9일까지 17경기 연속 달성했던 ‘선발 5이닝 투구’ 기록이 지난 11일 김범수가 4.2이닝만에 물러나며 깨졌다. 이후 김민우와 워윅 서폴드, 장민재와 채드벨이 모두 5점 이상 실점했다. 16일 다시 선발등판한 김범수도 2.1이닝 7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이성열이 지난 11일부터 일주일간 타율 0.435(23타수 10안타)에 2홈런, 7타점을 기록하는 등 타선이 겨우 살아날 기미를 보였고, 제라드 호잉과 김태균도 홈런을 2개씩 추가했다. 그러나 타선의 집중력은 여전히 좋지 못했다. 주간 팀 타율은 0.257로 6위였으나 득점권 타율은 0.169에 불과해 최하위에 그쳤다.

16일 경기 3회초에는 5점을 뽑아내 빅이닝을 만들었다. 호잉이 볼넷-이성열이 우중간 2루타-김태균이 3루수쪽 강습 안타를 만드는 등 오랜만에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는 듯 했다. 그러나 투수들의 제구가 흔들리고 수비 집중력도 흐트러져 패배를 안았다. 1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유격수 강경학이 2루에서 우물쭈물하다 홈으로 들어가는 주자를 놓친 부분이 대표적이었다.

상위권의 두산과 키움을 만나 1승5패로 부진했던 한화는 오는 18일부터 대전에서 하위권 팀들과 6연전을 벌인다. 주중 최하위 롯데, 주말 7위 삼성과 만난다. 그러나 한화에게 여전히 쉽지 않은 일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7연패를 당했던 롯데는 지난 14일 사직 KIA전이 우천 취소된 뒤 2연승을 달리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브룩스 레일리-브록 다익손 등 그나마 롯데 마운드에서 선발로 제 몫을 하는 외인들과 만나기에 한화의 득점력이 얼마나 살아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삼성과는 악연이 있다. 지난달 20일까지만 해도 5위와 3게임차 6위에 불과했던 한화는 다음날부터 이어진 삼성과의 대구 3연전에서 모두 패하며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 4월21일 삼성 덱 맥과이어에게 대전 홈에서 노히트노런을 허용하기도 했다. 맥과이어는 5월 대구 3연전 첫 경기에서도 한화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15일 대구 KT전에 선발등판했던 맥과이어는 로테이션상 오는 21일부터 시작되는 주말 대전 3연전 중 한 경기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