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기태 감독이 지난달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넥센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고척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KIA 김기태 감독이 지난달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넥센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고척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상위권과 하위권을 잇는 다리가 있다면 KIA는 그 가운데 서 있다. 11일 현재 2018 KBO리그 순위표 중간인 5위에 자리했다.

2~4위가 반게임 차로 다닥다닥 붙은 상위권에도, 6위와 9위간 승차가 3게임에 불과한 하위권에도 속해 있지 않다. 어쩌면 다가올 한 주에 KIA의 운명이 결정될지도 모른다. 상위권에 있는 SK-LG와의 대결이 향후 KIA가 서게 될 자리를 판가름할지도 모른다.

시즌 내내 승률 5할대를 맴돌던 KIA는 지난주 4승1패를 거뒀다. KT와의 수원 3연전을 모두 이겼고, 롯데와의 사직 3연전에서는 행운도 따랐다. 1승1패를 나눠가진 뒤 지난 10일 경기는 4회말까지 0-4로 뒤진 와중에서 경기장에 비가 내려 노게임이 선언됐다. 팀 순위는 8위에 처져 있지만, 상대전적에서 2승4패로 밀리고 있는 롯데와의 대결을 하루 더 피했다.

돌아오는 한 주에는 3위 SK와 광주에서, 4위 LG와 잠실에서 3연전을 치른다. 2위 한화와 함께 순위싸움에 한창인 두 팀은 상위권 안착을 노리는 KIA에는 껄끄러운 상대다.

상대전적은 나쁘지 않다. KIA는 올 시즌 SK에 4승1패로 앞서 있다. 지난달 18~20일 광주 3연전을 싹쓸이한 좋은 기억이 있다. 헥터 노에시-양현종 원투펀치를 내 김광현-메릴 켈리를 앞세운 SK를 잡았다. 헥터는 이날 시즌 첫 완투승을 거두더니 4연승을 달렸다.

이 원투펀치가 다시 SK를 상대로 나선다. 헥터는 12일 경기 선발로 확정됐고, 로테이션대로면 양현종이 13일 등판해 바로 직전 맞대결에서의 좋은 기억을 이어갈 참이다. 지난주(5~10일) 타율 1위 최형우(0.526)를 비롯해 39일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한 로저 버나디나, 시즌 타율 1위(0.413) 안치홍 등 타선도 좋아지고 있다.

그렇다고 KIA가 쉽게 우위를 장담하긴 어렵다. 김광현은 지난달 19일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6.2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다. 지난주 SK의 팀타율은 2할4푼1리로 저조했지만, 홈런만큼은 10개팀 중 가장 많은 13개를 터뜨렸다. 불펜이 불안한 KIA로서는 분위기를 한방에 뒤집을 수 있는 상대의 장타력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KIA로서는 SK와의 승부가 중요한 이유가 또 있다. SK를 상대로 좋은 기세를 이어가야 LG 에이스들과의 어려운 승부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 KIA는 LG전에서는 팀의 강점인 원투펀치를 모두 쓰기 어렵다. 12일 등판한 헥터가 5일 만인 17일에 등판할 수 있지만 그 앞 두 경기는 존재감이 떨어지는 선발을 앞세워야 한다. 반면 LG는 KIA를 상대로 타일러 윌슨-헨리 소사를 차례로 낼 수 있다.

KIA는 LG에도 지난 4월17~19일 광주 3연전을 싹쓸이한 좋은 기억이 있긴 하다. 하지만 당시 LG는 더그아웃 내 상대 사인 게시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LG는 KIA를 만나지 않은 5월 들어 보다 투·타에서 안정된 전력을 뽐내며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김현수를 필두로 살아나기 시작한 팀 타선은 KIA와 함께 3할대 팀타율(0.302)을 자랑하는 강타선으로 거듭났다. 평균자책점도 11일 현재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4.34다. 양 팀의 타격이 백중세라면, 잠실벌의 큰 그라운드에서는 LG 투수진의 상대 우위가 더 빛날 수 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