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와 뒤섞이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기록한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NC와 두산의 경기가 취소되자 경기장 관계자들이 그라운드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사와 뒤섞이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기록한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NC와 두산의 경기가 취소되자 경기장 관계자들이 그라운드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수도권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3경기가 높은 미세먼지 농도 탓에 취소됐다. 잠실 NC-두산전, 문학 삼성-SK전, 수원 한화-KT전이 취소됐다. 미세먼지로 인해 프로야구 정규시즌 경기가 취소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오후 5시35분 부로 미세먼지가 심한 잠실 경기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잠실 경기를 담당한 김용희 KBO 경기운영위원은 “오후 3시부터 경기 취소 여부를 고려했다. 바람이 세게 불어 미세먼지가 걷힐 가능성을 염두에 뒀으나 기상청을 통해 알아보니 내일 아침까지 미세먼지 상황이 나쁜 것으로 나왔다”며 “관중들의 쾌적한 관람과 선수들의 좋은 플레이를 위해 경기 취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곧이어 문학과 수원 구장도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 취소가 결정됐다.

KBO리그 규정 27조 3항 ‘다’목은 “경기 개시 예정 시간에 강풍, 폭염, 안개,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돼있을 경우 해당 경기운영위원이 지역 기상청(기상대)으로 확인 후 심판위원 및 경기관리인과 협의하여 구장 상태에 따라 취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돼 있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미세먼지(PM-10) 시간 평균 농도가 150㎍/㎥ 이상이 2시간 지속될 때, 미세먼지 경보는 300㎍/㎥이 2시간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된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시내에 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했다. 특히 잠실구장이 위치한 서울 송파구의 미세먼지 농도가 심했다. 홈팀 두산 베어스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40분 서울 송파구의 미세먼지 농도는 377㎍/㎥이다.

미세먼지 탓에 프로야구 정규시즌 경기가 취소된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최근 국내에 미세먼지가 짙어진 날에도 프로야구 경기가 열려, 선수들과 관중들의 건강을 위해 미세먼지가 심할 때 경기를 취소해야한다는 여론이 거세졌다. 이에 KBO는 2016년 경기 취소 사유에 미세먼지를 포함시켰다. 그러나 실제로 미세먼지 탓에 경기가 취소된 적은 이날 전까지는 없었다. 시범경기에서는 규정이 생기기 전인 2007년 4월1일 ‘황사’로 4경기가 모두 취소된 적은 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