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배우 다니엘 대 킴이 2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명예시민증 수여식에서 시민증을 받은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TV시리즈 <로스트>에 출연한 한국계 미국인 배우 다니엘 대 킴(56)이 서울의 명예시민이 됐다. 서울시는 20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킴을 서울시청 영상회의실에서 만나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명예시민증은 다른 시민들에 귀감이 되는 인물이나 서울을 방문한 외빈들에게 수여된다. 1999년 배우 청룽(성룡), 2002년 거스 히딩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2006년 한국계 미식축구 선수 하인즈 워드 등이 받았다.

서울시는 “킴이 백인 배우보다 20% 적은 출연료에 촬영거부 및 비판 의사를 표현했다”며 “미국 영화계 내의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비판해 왔고 권리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킴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아마존프라임비디오 시리즈 <버터플라이> 주연배우로 촬영차 한국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서울 청계천과 여의도 등에서 촬영 중이다. 이어 6월까지 부산, 경북 안동 등에서도 촬영할 예정이다.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난 킴은 2살 때 미국에 이민을 가 미국에서 배우로 활동했다. 한국에서는 미국 ABC방송의 드라마 <로스트>에서 배우 김윤진이 연기한 백선화의 남편 권진수 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극 중에서 영어를 못 하는 한국인이라는 설정과 달리 실제로는 한국어가 서툴러 연기에서도 드러났다. 이에 팬들은 그를 배역의 이름인 ‘권진수’를 잘못 발음한 ‘꽈찌쭈’라는 별명으로 부른다.

이후 CBS 드라마 <하와이 파이브 오>, 넷플릭스 시리즈 <아바타 : 아앙의 전설>, 넷플릭스 영화 <스토어웨이>, <우리 사이 어쩌면> 등에 출연했다. 제작사 3AD를 만들어 한국 드라마 <굿 닥터>의 미국 리메이크 버전 제작에도 참여했다. 이번 <버터플라이> 시리즈 제작에도 참여했다.

킴은 “서울시 명예시민이 되는 것은 제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일이며 미국에서처럼 한국에서도 환영받는 것을 느끼게 한다”며 “제가 한국을 자랑스럽게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ABC 드라마 <로스트>에서의 배우 김윤진(왼쪽)과 다니엘 대 킴. 게티이미지코리아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