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하주석이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마스크를 쓴 채 타격하고 있다. 한화이글스 제공

 

지난해 한화 부진의 원인 중 하나는 센터라인 붕괴였고, 5경기만에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하주석의 공백이 그 요인 중 하나였다. 한화가 올 시즌 반등을 자신하는 이유도 하주석의 복귀다.

하주석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복귀 후 국내에서 처음 치른 자체 청백전에서 3안타를 치며 부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하주석은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자체 청백전에서 청팀 2번·유격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이 중 안타 2개는 장타였다. 1회 2루타, 2회 3루타를 각각 쳐냈다. 하주석 앞 타석의 발빠른 정은원도 그에 앞서 두번 다 출루한 덕에 하주석의 장타는 타점으로 연결됐다. 안타와 타점 모두 이날 타자들 중 최고 기록이다.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치러 베이스러닝할 때 숨이 차기도 했지만 주루 때도, 수비 때도 안정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경기 후 하주석은 “지금 기록에 의미를 둘 시기는 아니다”라면서도 “투수를 상대하는 타격 타이밍이나 변화구를 대처하는 게 좋아져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 출발 전 부상이 재발하지 않을까 짐짓 조심스러워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하주석은 “캠프 때 준비를 잘했다. 기술적으로나 다리 보강운동도 잘 준비했다”며 “훈련이나 경기를 치를 때 불편하거나 불안함을 느끼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하주석은 지난해 다친 무릎을 이번에는 다시 다치지 않도록 몸무게를 줄이고 하체를 보강하는 데 집중해왔다. 하주석은 “캠프 합류 전 괌에서 몸을 어느 정도 만들어왔다”며 “트레이닝 파트에서는 조심스레 몸상태를 끌어올리도록 도와줬다. 그만큼 안전하게 준비해왔다”며 다가올 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용한 구장에서, 같은 팀 선수들과 실전을 치러야 할 날들이 앞으로도 많이 남아있지만 “개막이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경기감각을 익히기 위해 노력하고 매경기 집중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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