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대니 잰슨. 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32)이 LA 다저스에서 선발등판할 때마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포수가 누구인지는 큰 관심사였다. 2019년만 봐도 전반기 베테랑 러셀 마틴과 함꼐 뛰며 승수를 무섭게 쌓았던 일, 후반기 신인 윌 스미스와 함께 뛴 경기에서 부진했던 일이 모두 관심사로 떠올랐다.

류현진은 ‘빅리거 2막’을 여는 토론토에서는 어떤 포수와 호흡을 맞출까. 일단 류현진의 계약 소식이 전해진 23일 기준, 토론토 40인 로스터에는 1995년생 동갑내기인 우투우타 대니 잰슨과 우투좌타 리즈 맥과이어 2명만이 포수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 토론토 안방에는 루크 메일(28)이라는 또다른 백업 포수가 있었지만, 시즌 후 피츠버그로 이적했다.

잰슨은 올해 토론토의 선발 포수 자리를 꿰차 107경기에 출전했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2018년 8월에 한 선수를 이듬해 주전으로 쓴 것은, 잰슨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음을 방증한다. 잰슨은 올 시즌 전 베이스볼아메리카가 선정한 메이저리그 유망주 랭킹에서 전체 42위·팀내 3위를 기록할 정도였다. 빅리그 데뷔 2번째 경기에서 홈런을 치는 등 일발장타에 대한 기대가 컸고, 올해 빅리그에서 13홈런을 쳐냈다. 다만 타율이 0.207에 그치는 등 꾸준함에서는 기대에 못미쳤다.

맥과이어도 가능성 있는 자원으로 꼽힌다. 2018년 베이스볼아메리카가 뽑은 유망주 랭킹에서 팀내 15위였다. 그러나 빅리그 경험은 잰슨보다도 적다.

맥과이어의 데뷔 시기는 잰슨보다 늦은 2018년 9월이었고, 올해도 7월에야 빅리그에 콜업돼 30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적은 기회에도 타율 0.299, 5홈런을 쳐내며 기록상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표본이 작아 내년도 활약을 장담하긴 어렵다.

토론토의 팀 평균자책은 올해 4.79로 메이저리그 전체 21위에 그쳤다. 다른 포지션에도 젊은 선수들이 많지만, 포수만큼은 경험이 중요시되는 포지션인만큼 토론토가 이번 오프시즌 외부에서 베테랑 포수를 영입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지 않다면 포수보다 류현진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수도 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