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박병호. 이석우 기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이 2일 총회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제안한 자유계약선수(FA) 등급제를 수용할 의사를 밝히면서 얼어붙은 FA 시장에 다시 불이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FA 제도 개선안의 핵심 내용은 등급제다. FA 자격을 얻기 직전 해의 연봉을 기준으로 팀 내 순위 및 리그 전체 순위를 매겨 A·B·C 등급으로 나누고, 이에 따라 보상선수에 차등을 둔다. B·C등급 FA를 새롭게 영입할 구단이 내줘야할 부담금은 줄어든다. 보상 부담을 들어 FA 영입에 미온적이었던 구단들이 전보다 적극적으로 선수 영입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여기에 FA 취득에 필요한 자격요건 충족 기간도 종전보다 한 시즌이 줄었다. 그리고 개정안은1년 뒤인 2020시즌 이후 적용된다. 2020시즌 뒤 FA 시장에 나올 선수들도 각 구단이 예측했던 것보다 더 늘어나게 됐다.

구단들의 손익 계산은 더욱 바빠지게 됐다. 새로운 선수를 데려올 기회가 늘어났고, 그 반대급부로 예상보다 많은 선수를 다른 팀에 내줄 수 있는 상황도 직면할 수 있다.

두산의 경우 기존의 FA 규정을 적용했을 때도 당장 내년 시즌 후 7명이 FA가 것으로 예상됐는데, 새 기준을 적용하면 FA가 두자릿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투·타에서 팀 주축을 이뤘던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가지 않도록 전략을 세워야 할 필요가 커졌다..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박병호(키움)가 어떤 수준의 대우를 받고, 어떤 형태의 계약을 맺게 될지도 지켜볼만한 요소다. 미국 진출 후 2018시즌 한국에 복귀한 박병호는 4시즌을 뛰어야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2021시즌을 마치면 처음으로 FA가 되는데, 1986년생인 박병호는 그 때 만 35세가 된다. 새로 적용되는 FA 등급제는 ‘처음 FA 자격을 얻는 만 35세 이상 선수’는 C등급으로 분류한다. 나이가 35세에 이른다고 해도, 연봉의 150%만 보상금으로 내주고 영입할 수 있다면 박병호는 FA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끌만한 선수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