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4일]고 김주혁 사인은 ‘머리 손상’…약물·심근경색 가능성 낮아

ㆍ국과수 시신부검 최종 결론
ㆍ경찰, 블랙박스 분석했지만 차량 인도 돌진 이유 못 밝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지난달 말 교통사고로 숨진 배우 김주혁씨(사진)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머리 손상이 사인이라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 약물복용이나 심근경색이 사고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은 낮게 나왔다. 

경찰은 김씨 차량의 블랙박스까지 회수해 분석했으나 사고 당시 김씨 차량이 인도로 돌진한 원인은 밝히지 못해 의문은 계속 남게 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국과수가 “김씨의 사망 원인은 머리뼈 골절 등으로 판단된다”며 “미량의 항히스타민제가 검출된 것 외에 알코올이나 특이한 약물·독물이 검출되지 않았고, 심근경색이나 심장전도계 이상은 확인할 수 없었다”는 부검 결과를 통보했다고 14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30일 강남구 영동대로에서 자신의 벤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다가 옆에 달리던 그랜저 승용차를 두 차례 들이받았고, 차를 멈춘 뒤 별안간 인도를 향해 차를 몰았다. 이후 차량은 아파트 외벽에 부딪쳤고, 김씨는 사고 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사고 직후 심근경색이나 약물복용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국과수는 “사고 후 김씨가 가슴을 핸들에 기댄 채 양손으로 핸들을 감싸쥐고 괴로워했다는 목격자 진술을 보면 사고 당시 심장 또는 뇌 기능에 이상이 왔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지만 심장·뇌 기능 이상을 밝혀내진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김씨 차량의 블랙박스를 지난 2일 발견해 분석했으나 사고 원인 규명에 도움이 되진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블랙박스는 차량 전방 화면만 나오고 음성녹음 기능은 꺼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