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덕(가운데)를 비롯한 프로배구 한국전력 선수들이 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대한항공전에서 한데 모여 격려하고 있다. KOVO 제공

서재덕(가운데)를 비롯한 프로배구 한국전력 선수들이 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대한항공전에서 한데 모여 격려하고 있다. KOVO 제공

V리그 1라운드에서 전패의 불명예를 안은 한국전력이 주전 세터도, 외국인 선수도 없는 가운데 서재덕의 활약을 앞세워 시즌 첫 승을 노렸지만 ‘우승후보’ 대한항공 앞에서 분패했다.

한국전력은 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우승후보 대한항공을 맞아 풀세트 접전을 펼쳤으나 2-3 (19-25 25-18 25-23 20-25 14-16)으로 패했다.

한국전력은 1세트 14-15로 맞선 상황에서 대한항공의 외국인 공격수 미차 가스파리니의 공격과 센터 김규민의 블로킹을 잇달아 허용하며 15-20까지 밀리는 바람에 세트를 내줬다. 외국인 공격수 아르템 수쉬코(등록명 아텀)와 주전 세터 노재욱이 빠진 상황에서 쉽게 무릎을 꿇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을 책임졌던 2년차 세터 이호건과 왼손 공격수 서재덕의 호흡이 맞아들어가면서 2세트에 반전을 이뤄냈다. 4-5로 뒤진 상황에서 맞은 서재덕의 서브 타임 때 서재덕이 직접 서브 득점으로만 2점을 몰아넣는 등 8-5로 역전했다. 15-13에서는 서재덕의 후위공격과 상대 공격 범실이 잇달으면서 격차를 벌렸다.

3세트에서 한국전력은 다시 한 발 앞섰다. 대한항공과의 점수차를 크게 벌리지는 못했지만 고군분투하던 서재덕이 3세트 7점을 올리는 동안 공재학이 5점을 내며 도와 세트를 챙겼다. 그러나 4세트에서 대한항공은 범실을 4개로 줄이는 동안 가스파리니가 공격으로만 9점을 몰아넣으며 세트 스코어 2-2 균형을 맞췄다.

마지막 5세트에서 대한항공은 지친 한국전력을 상대로 먼저 앞섰다. 3-2에서 김학민이 서재덕의 공격을 블로킹했고, 이어 6-3에서는 퀵오픈을 성공시키며 대한항공이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5-10으로 뒤진 상황에서 한국전력은 서재덕이 막판 잇달아 공격을 성공시키며 추격에 나섰고, 대한항공은 김학민과 가스파리니가 공격을 성공시키지 못하며 14-14 듀스까지 몰렸다.

그러나 한국전력에는 마지막 한 끗이 부족했다. 14-14에서 얻은 서재덕의 서브가 네트에 걸렸고, 이어진 상황에서 공재학의 대각 공격이 벗어나며 대한항공이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따냈다.

서재덕은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7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공재학(15점) 외에는 이렇다할 공격 루트를 만들지 못한 한국전력은 끝내 무릎을 꿇었다. 지난 1일 우승후보 현대캐피탈에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한 데 이어 또다른 우승후보 대한항공을 상대로 먼저 2세트를 따내고도 분패했다.

대한항공은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승점 15(5승2패)로 2위가 됐다. 가스파리니는 30득점에 후위공격 6개, 블로킹 3개, 서브득점 3개를 기록하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