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검…영향력 우려에 입장 단호
ㆍ‘재계 저승사자’ 명성…대기업 출연금 ‘뇌물죄 입증’ 주목







30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건 특별검사로 임명된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64·사법연수원 10기)은 전·현직 청와대 민정수석과 친분이 있다는 논란을 안고 출범하게 됐다. 박 특검은 이에 대해 “수사에 전혀 영향 없다”고 일축했다. 재벌 수사 경험이 많은 박 특검이 삼성·롯데 등 대기업이 미르·K스포츠 재단에 낸 지원금에 뇌물죄를 적용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박 특검은 이날 오후 자신이 대표변호사로 있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에서 특검 임명 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났다. 박 특검은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54),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49)과의 친분이 수사에 영향이 없느냐는 질문에 “전혀 영향 없다. 원칙대로 수사하겠다”고 답했다.

친분 논란은 박 특검의 근무 경력 때문에 불거졌다. 그는 최 수석과 2005~2007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일했다. 당시 중수부장이던 박 특검 아래서 최 수석이 중수1과장을 맡았다. 당시 거악 척결에 뜻을 같이했던 두 사람이 10년이 지난 지금 ‘창과 방패’로 만나게 된 셈이다. 우 전 수석과는 1994년 수원지검에서 함께 근무한 이력이 있다. 박 특검은 사석에서 우 전 수석을 가리켜 ‘우리 병우’라 부르며 친분을 드러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특검은 최윤수 국가정보원 2차장과 친분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우려하지 마라. (영향이 있다면) 제가 특검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벌 수사를 통해 명성을 얻은 박 특검이 재벌들이 미르·K스포츠 재단에 낸 지원금의 뇌물 성격을 입증할지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박 특검은 2002년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로 최태원 SK 회장(55)을 구속기소했다. 대검 중수부장이던 2005년에는 현대자동차의 1000억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를 잡아내 정몽구 현대차 회장(78)도 구속기소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삼성·롯데·SK 등 재벌기업들이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시내면세점 사업자 재선정 등의 대가를 바라고 미르·K스포츠 재단 지원금을 낸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다. 박 특검은 수사 초기인 지난 7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검찰이 최순실씨 국정농단에 대해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뇌물죄로 크게 기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특검이 임명과 함께 불거진 우려를 일소하는 길은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수사 결과를 내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영수 특별검사(64)는 30일 임명 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과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국정개입 의혹 등에 대한 수사 여부와 관련 “지위고하를 고려하지 않고 사실관계를 명백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특검팀 구성의 주안점은. 

“사명감 갖고 수사를 제일 잘하는 검사, 수사관들로 구성하겠다.”

- 김기춘 전 실장에 대한 의혹이나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은 특검법에 명시가 안돼 있다.

“지위고하를 고려하지 않고 수사하겠다.” 

- 어떤 의혹에 중점을 두나. 

“철저한 기록검토와 증거검토 뒤에 조정할 부분과 (검찰 수사) 그대로 갈 부분을 정하겠다. 검찰과 경쟁하기보다 서로 도우며 자료이첩을 성실히 받겠다.” 

- 20일의 준비기간 동안 검찰 조사가 적극적으로 진행되길 원하나.

“검찰 수사는 끝나면 안된다. 수사는 리듬이 있기 때문이다. 수사에는 이첩이라는 기능이 있다. (검찰 수사) 하다가도 특검에 이첩이 가능하고, 수사 연속성이 무너진 건 아니다.”

- 대통령 강제수사가 필요한가. 

“수사기록을 다 보고 수사 상황이나 진척 상황에 따라 결정하겠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