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 FA 계약을 체결한 이성열(왼쪽)이 정민철 한화 단장과 두 손을 맞잡고 있다. 한화이글스 제공

 

프로야구 한화가 내부 FA였던 이성열(36)과도 계약을 마쳤다. 안치홍(롯데)의 경우와 유사하게 2년 계약 후 구단 옵션이 걸린 형태로 계약을 맺었다.

한화는 이성열과 2년 총 보장금액 총 12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계약금은 3억원, 첫 2년간 받는 연봉총액은 9억원이다. 여기에 2년 동안 인센티브 2억원도 붙어 최대 총액은 14억원에 이른다.

이번 계약에는 2년 뒤인 2022시즌을 앞두고 한화가 계약 연장 권한을 갖는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만약 구단이 계약 연장을 결정하면 이성열은 2022년 연봉 4억원, 인센티브 2억원 등 최대 6억원을 추가로 받게 된다. 옵션이 발동되면 총액은 3년 20억원까지 오른다. 만약 한화가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한다면 2022시즌을 앞두고 이성열을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준다는 내용도 계약 조항에 포함됐다. 구단의 연장 결정 때 선수에게 이를 거부할 옵트 아웃 권한이 없다는 것을 빼면 안치홍이 이달 초 롯데와 맺었던 2+2년 최대 56억원 FA 계약과 형태가 비슷하다.

이성열은 구단을 통해 “협상 초반부터 적극적인 배려를 해 주신 사장님, 단장님 등 구단 관계자 여러분과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5년간 한화이글스 선수로 뛰면서 갖게 된 좋은 기억을 다시 한 번 이어갈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성열은 2003년 LG에 입단한 뒤 두산, 넥센을 거쳐 2015년 한화에 자리잡았다. 그리고 한화에서 비로소 팀을 대표하는 중심타자로 자리잡았다. 2017년 타율 0.307, 21홈런 65타점을 기록한 뒤 2018년에 34홈런으로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을 썼다. 지난해에는 부상의 여파 등으로 타율 0.256, 21홈런 85타점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2015년 넥센(현 키움)과 2년 총 5억원에 첫 FA 계약을 맺은 뒤 한화에서는 그보다 더 많은 액수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는 여전히 중심타선에 이성열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고, 협상 끝에 이성열과의 계약을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 후 FA를 신청한 기존 소속 선수 4명 중 3명과 계약한 가운데 이제 김태균과의 계약만을 남겨두고 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