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G-27]악! 스키 오스트리아 라이팅어 등 잇단 부상에 평창 출전 꿈 접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둔 선수들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부상이다. 몇 년간 흘려온 땀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기온에 장시간 노출되고, 한계를 넘나드는 속도와의 전쟁을 치러야 하는 동계 스포츠 선수들은 다른 종목보다도 더 부상 가능성이 크다.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한다’는 말년 병장의 마음가짐은 올림픽을 앞둔 선수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지난해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스키 세계선수권 남자 대회전 준우승자인 롤란드 라이팅어(27·사진)도 부상이라는 복병에 막혀 평창 올림픽 출전이 좌절되고 말았다. 오스트리아 스키협회는 라이팅어가 오른 무릎 부상으로 평창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하게 됐다고 11일 밝혔다. 라이팅어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스키 황제’ 마르셀 히르셔(29·오스트리아)의 뒤를 이어 깜짝 준우승하며 주목받았던 선수. 그러나 평창에서 대이변을 꿈꾸기도 전에 연습 도중 입은 무릎 부상이 그의 도전을 앗아가고 말았다.

영국의 봅슬레이 4인승 대표 브루스 태스커(31)도 비운의 사나이가 됐다. 태스커는 2014 소치 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에서 5위를 차지했다. 평창에선 메달을 노리고 있었다. 태스커는 서혜부·둔부 부상을 입어 치료차 요양을 하다 지난 4일 갑작스러운 어지럼증과 메스꺼움을 느껴 병원으로 이송됐다. 태스커는 사흘 만에 퇴원했지만 추가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고 결국 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국내에서도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하프파이프 대표 김광진(23)이 지난해 12월 출전한 FIS 월드컵 대회 도중 넘어져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었다. 김광진은 이달 초 수술 후 포기하지 않고 재활에 매진하고 있지만 평창 올림픽 출전은 비관적인 상황이다.

이들 외에도 지난해 12월부터 각국 올림픽 대표 선수들의 부상 및 대회 불참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 3위인 러시아의 여자 피겨 선수 안나 포고릴라야(20)는 등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2013년 FIS 알파인스키 세계선수권 단체전 3위에 올랐던 독일 슈테판 뤼츠(26), 캐나다 여자 알파인스키 선수 마리-미셸 가뇽(29) 등도 부상으로 평창 출전 꿈을 접었다.

올림픽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부상은 곧 올림픽 출전 좌절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부상을 우려해 월드컵 등 실전 대회에 출전하지 않을 수도 없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부상 방지 및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 됐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