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리비아 연안서 침몰 200명 사망… “몰타서도 500명 숨져”

중동·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목숨을 건 항해’를 떠난 이민자들을 태운 보트가 침몰해 수백명이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일어났다.

국제이주기구(IOM)는 지난 11일 몰타 인근 지중해상에서 난민 500여명을 태운 배가 침몰해 탑승객들이 대부분 숨졌다고 15일 밝혔다. 국제이주기구는 이탈리아 화물선에 구조된 팔레스타인 이민자 2명이 이같이 증언했다고 전했다. 플라비오 디 지아코모 국제이주기구 대변인은 “다른 9명이 그리스, 몰타 선박에 구조됐으나, 나머지는 대부분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현재 이탈리아 경찰이 이 사고를 조사 중이며, 사실로 확인될 경우 최근 난민 보트 침몰사고 중 최악의 사고가 될 것이라고 국제이주기구는 성명을 통해 밝혔다.





지난 14일에는 리비아 북서부 타주라 해안에서 아프리카 이민자 250명을 태우고 유럽으로 가던 보트가 침몰했다. 리비아 해군 대변인은 15일까지 36명만이 구조됐고, 나머지는 대부분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AFP에 말했다.

지난해 10월 이탈리아 람페두사섬에서 보트가 침몰해 난민 300명이 숨진 참사 이후, ‘보트 난민’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보트 난민 대부분은 정정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중동·아프리카 지역 주민들이다. 11일 침몰한 배에도 시리아, 팔레스타인, 이집트, 수단 등 최근 분쟁이 벌어진 지역 주민들이 다수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가 람페두사 참사를 계기로 난민 구조 작전을 벌여왔지만, 지난달 유럽연합(EU)의 지원 없이는 작전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리비아는 난민 구출 조직도, 수색 장비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올해 1~8월 지중해를 건너다 숨진 아프리카 난민이 190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