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최근 연일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제3의 ‘인티파다(봉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8일 새벽 이스라엘 북부 무슬림 거주지역 카프르카나에서는 팔레스타인 청년(22)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알자지라 등이 보도했다. 경찰은 이 청년의 친척을 체포하던 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청년이 칼을 들고 체포를 방해해 총을 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상황을 찍은 영상에서 청년이 경찰을 위협하지 않았고 경찰도 응급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무슬림 청년 수천명은 8일 경찰의 총격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타이어에 불을 붙이고 경찰을 향해 돌을 던졌다.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아랍계 무슬림 청년들이 8일 예루살렘 북부 카프르카나에서 이날 새벽 무슬림 청년에게 총을 쏜 경찰을 상대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최근들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갈등은 고조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팔레스타인 차량이 각각 예루살렘 동부와 서안지구에서 인도로 돌진해 경찰 1명이 숨지고 군인 3명이 다쳤다. 하마스는 두차례 차량 돌진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인정했다. 팔레스타인이 돌을 던지지 않고 차량으로 이스라엘에 저항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에서 ‘오토-인티파다’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지난 7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이후에도 양측간 충돌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강경책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최근 예루살렘 동부지역에 1000명 규모 정착촌 건립을 승인했다. 이 지역은 팔레스타인 주민 거주지역이자, 팔레스타인의 성지인 알-악사 모스크가 있는 곳이다. 일부 극우 유대인들을 중심으로 이 지역에 진입하려 시도했으나 무슬림 주민들은 이에 반대하기 시작했다. 이 지역에 진입하려는 이스라엘군에게 무슬림 여성들이 돌을 던지며 저항하자, 이스라엘은 군 병력에 돌을 던진 사람에 최대 20년형을 선고할 수 있는 법안을 지난 2일 승인했다.

팔레스타인 인권 변호사인 라나 마디는 “가족들이 체포되거나 숨지는 것을 본 팔레스타인 젊은이들이 점점 급진적인 성향을 띠게 될까 염려스럽다”고 도이체벨레에 말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