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들이 20일 뉴욕주 펜필드에 있는 화재현장에서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벌어진 사고로 타일러 두한의 친척 6명은 목숨을 건졌지만 두한과 할아버지, 삼촌이 목숨을 잃었다. 펜필드|AP연합뉴스


미국의 8세 소년이 화재 속에서 친척 6명을 깨워 살린 뒤 목숨을 잃은 채 발견됐다. 현지 언론 보도를 통해 ‘영웅’이 된 소년의 장례를 위한 모금에는 목표를 크게 웃도는 금액이 모였다.

20일(현지시간) 오전 4시쯤 뉴욕주 펜필드의 한 이동식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3명이 숨졌다. 넓이가 76㎡정도되는 주택에는 화재 당시 일가 친척 9명이 잠들어 있었다. 6명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는데, 8세 소년 타일러 두한이 화재 사실을 먼저 발견해 이들을 깨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한은 자신의 할아버지, 삼촌과 함께 시신으로 발견됐다.

두한의 소식은 21일부터 USA투데이 등 미국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뉴욕주 이스트로체스터에 살던 두한은 20일인 미국 공휴일인 마틴루터킹 기념일(1월 셋째주 월요일)을 맞아 펜필드에 친척들이 살고 있는 이동식 주택을 찾았다. 평소에도 친척들을 보기 위해 이곳을 자주 찾았던 두한은 주변에 사는 또래 친구들과 자주 어울려 놀기도 했다. 특히 두한은 몸이 불편한 자신의 할아버지를 친구처럼 여겼다고 CNN이 전했다. 두한의 할아버지는 지병 때문에 다리 한 쪽을 절단해, 휠체어나 목발을 이용해야만 움직일 수 있는 상태였다.

온라인 기금모금 사이트 유케어링닷컴에서는 두한의 장례식 비용 모금이 진행중이다. |유케어링닷컴 캡쳐 (http://www.youcaring.com/memorial-fundraiser/8-year-old-hero-lost-his-life-in-a-fire-trying-to-save-other/128453)


사고 당시 두한은 6명의 친척들이 화재 현장에서 탈출하도록 깨웠다. 덕분에 두한의 할머니와 고모, 자신보다 어린 6살, 4살배기 사촌동생들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소방당국은 “두한이 친척들을 깨우지 않았다면 부상자들의 상태가 더 심각할 수도 있었다”고 USA투데이에 말했다. 그러나 두한은 할아버지를 깨워 탈출시키던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한의 시신은 할아버지 곁에서 발견됐다.

두한의 소식이 알려지자, 두한을 추모하기 위한 움직임이 온라인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온라인 기금모금 사이트 유케어링닷컴에는 두한의 장례식 비용을 모금하는 페이지가 열렸다. 1만5000달러 모금을 목표로 명시한 이 페이지(http://www.youcaring.com/memorial-fundraiser/8-year-old-hero-lost-his-life-in-a-fire-trying-to-save-other/128453)에는 현재 5만달러(약 5370만원)가까운 모금액이 모였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