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비강남권도 3.3㎡당 2000만원 넘겨…“부동산 활황에 맞춘 정책 탓”

최근 10년간 서울 25개 자치구별로 가장 많이 사고팔린 아파트들의 실제 3.3㎡당 매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21개구 아파트가 올해 들어 가장 비싼 매매가를 기록했다.

한국도시연구소와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이 2일 2006년부터 올 상반기까지의 국토교통부 주택매매 실거래가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서울 각구의 아파트를 전용면적에 따라 구분한 뒤 실제 매매 거래 횟수가 많았던 곳을 ‘대표아파트’로 정해 분석했다.

서울 25개구 중 강남구, 동작구, 영등포구, 중구 등 4곳을 제외한 모든 구에서 매매가가 올해 가장 높았다. 가장 비쌌던 서초구 반포동 AID차관아파트(전용면적 72.5㎡)는 5909만원에 달했다. 2006년 4125만원을 기록한 뒤 4000만~5000만원대를 꾸준히 오갔으나 올해가 가장 비쌌다. 서초구뿐 아니라 다른 강남 3구 대표 아파트들도 나란히 올해 4000만원을 넘었다. 송파구 리센츠아파트는 4081만원으로 처음 4000만원대를 기록했다. 강남구의 은마아파트도 2007년(4285만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4280만원에 달했다.

비강남권 지역 대표 아파트들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서구 가양동의 강변아파트(전용면적 39.6㎡·2017만원)와 관악구 봉천동 관악푸르지오아파트(59.6㎡·2141만원), 서대문구 북아현동 두산아파트(60.0㎡·2014만원)는 올해 처음으로 2000만원을 넘겼다. 매매가가 가장 낮은 노원구 중계동 주공2단지아파트(44.5㎡·1305만원)도 기존 최고가였던 2008년의 1270만원을 경신했다.

특히 올 상반기 들어 서울 전역에서 역대 최고 매매가가 일제히 경신됐다. 지난해까지의 가격 추이만 보면 구별 대표아파트의 3.3㎡당 매매가 최고점은 상이했다. 대부분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였던 지난해 가격이 가장 높았으나, 강남·동작·영등포·중구가 2007년, 금천·노원·동대문·양천·종로구는 2008년 등 가장 비쌌던 시기가 다양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도 매매가가 꾸준히 상승하며 21개구의 최고점이 일제히 바뀐 것이다. 나머지 4개구 중 동작구(상도동 래미안상도3차·85.0㎡)를 뺀 3곳은 올 상반기 매매가가 역대 2위였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 연구위원은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에 중점을 맞춰온 정부 주택 정책의 결과”라며 “부채를 늘려서 집을 사도록 하는 정책은 현재의 문제를 미래로 전가시키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