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올스타전. 경기 MVP로 선정된 남자부 서재덕과 여자부 이재영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전 | 연합뉴스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올스타전. 경기 MVP로 선정된 남자부 서재덕과 여자부 이재영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전 | 연합뉴스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덕큐리’를 위한 올스타전이었다.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올스타전에서 서재덕(한국전력)은 안을 수 있는 모든 영예를 안았다. 남자부 팬투표 1위의 영예를 안았고,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와 세리머니상을 동시에 안았다.

올스타전이 열리기 전부터 팬들의 관심도 독차지 했다. 서재덕은 한국배구연맹(KOVO)이 만든 올스타전 홍보 영상에서 지난해 말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속 프레디 머큐리를 본 딴 ‘덕큐리’로 등장했다. 이 영상이 큰 관심을 얻었고, 서재덕은 올스타전 유니폼 등 뒤에도 등번호와 함께 ‘덕큐리’라는 별명을 새겼다.

부상으로 전 시즌 올스타전에 나서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내듯 서재덕은 올스타전에서 날았다. 혼성 경기로 열린 2세트 도중 자신의 서브 차례가 되자 유니폼 상의를 벗어던졌다. 영상 속 덕큐리가 입은 흰색 민소매 티셔츠가 드러나자 관중들이 환호했다. 서재덕은 2세트 후 열린 ‘서브 킹 컨테스트’ 때는 ‘덕큐리’를 찾는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고자 다시 유니폼을 벗어던졌다. 이제는 다른 유니폼을 입은 ‘영혼의 단짝’ 전광인(현대캐피탈)과 경기 중 티격태격 싸우는 듯 하다가도 끌어안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서재덕은 “오늘로서 (이적한) 광인이에 대한 미련을 다 털어버렸다”고 웃으며 “광인이가 먼저 와서 함께 선보일 세리머니에 대해서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2016~2017시즌 올스타전 이후 두 시즌만에 올스타전 MVP가 된 데 대해 서재덕은 “MVP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도 팬들에게 재밌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마음 먹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서재덕은 “경기장 도착하기 전까지는 준비한 퍼포먼스를 떨려서 못보일 것 같았지만, 코트가 편한지 경기가 시작되니 긴장감이 사라졌다”고도 했다.

서재덕의 활약에는 조금 못미쳤지만 여자부 MVP는 이재영(흥국생명)에게 돌아갔다. 이재영은 “아마 (이)다영이가 오늘 준비한 것을 못보여줘 제가 상을 타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쌍둥이 동생 이다영(현대건설)은 2014~2015시즌 올스타전 이후 3년 연속 세리머니상을 받았고, 지난 시즌에는 올스타전 MVP를 손에 넣었다.

올해는 이다영이 주춤한 사이 이재영이 크리스티안 파다르(현대캐피탈), 어도라 어나이(IBK기업은행) 등과 함께 춤을 추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재영은 “경기 전 검표한 것도 재미있었고, 오늘 준비한 것 다 보여드리고 MVP받아 최고의 날을 보냈다”고 했다.

서재덕과 이재영 모두 올스타전 이후 남은 5·6라운드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그리고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이재영은 “멀리서 오신 팬들이 많으실텐데, 팬들을 보면 ‘내가 배구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서재덕은 “팬분들이 계셔서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 앞으로 최선을 다해 팬 분들께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