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사는 재니카로즈 부엔수세소(17)는 캘리포니아주립 이스트베이대에 진학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입학을 1주일 앞두고 진학을 포기하기로 마음먹었다. 당장 경제적 문제로 1년간 휴학을 하고 일을 해야했지만, 복학해도 수업에 적응하지 못해 졸업하지 못할까 걱정이 됐기 때문이다.

부엔수세소처럼 정식 등록을 마친 뒤 대학진학을 포기하려는 고등학생이 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이같은 현상은 ‘서머 멜트(Summer Melt)’로 불리고 있다.

LA타임스 캡처 (http://www.latimes.com/local/education/la-me-college-melt-20141020-story.html)



서머멜트가 일어나는 가장 큰 원인은 경제적 문제다. 부모가 학생들의 대학 등록에 필요한 절차들을 도와주지 못해 대학진학을 망설이는 학생들도 있다. 학생들은 집을 떠나 대학에 가면 건강 보험을 등록하고, 기숙사 계약을 맺어야 하는데, 부모들이 정보를 얻지 못해 대학 진학을 미루는 것이다.

고등학교 때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여러 절차를 진행하는 데 도움을 줬다. 그러나 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해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정보를 얻을 방법은 전무하다. 매년 고등학생들 중 10~30%가 등록 후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데, 이들 중에는 정보를 몰라 등록 마감일을 놓치는 경우도 있다.

이같은 현상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내놓은 <서머 멜트>라는 책도 출간을 앞두고 있다. 책의 공저자인 버지니아대 벤저민 캐슬먼 교수는 “학생들에게 대학에 진학하려는 동기를 부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LA타임스에 말했다. 캐슬먼은 “서머 멜트가 생기는 원인들을 개선하면 이 현상이 최대 20%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