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전 소유주, ‘카라바조의 모작’ 판정한 경매회사 상대 소송



영국인 랜슬럿 드웨이츠는 2006년 물려받은 그림(사진)을 경매회사인 소더비에 4만2000파운드(약 7100만원)에 팔았다. 소더비는 이 그림을 16~17세기 이탈리아 화가 카라바조의 <카드 사기꾼>의 모작이라고 판단했다. 이 그림은 돌고돌아 2007년 영국의 저명한 역사학자 겸 미술품 수집가 데니스 마혼의 손에 들어갔다. 마혼은 카라바조가 이 그림을 직접 그렸으며, 가치가 1000만파운드(약 170억원)라고 평가했다. 미국 텍사스주 킴볼 박물관에도 카라바조가 그린 5000만파운드(약 850억원) 가치의 같은 그림이 전시돼 있는데, 마혼은 자신이 산 작품도 카라바조가 그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격분한 드웨이츠는 소더비가 잘못된 감정 결과를 내놓지 않았다면 그림을 팔지 않았을 것이라며, 소더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27일 보도했다. 드웨이츠의 변호사는 “소더비는 고객이 요청한 조사를 충분히 하지 않았다”며 “드웨이츠의 손실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소더비 측은 “충분한 조사를 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 그림을 모조품이라고 했다”고 텔레그래프에 말했다.

Posted by 윤승민